e스포츠를 대표하는 아이콘인 SK텔레콤 임요환 선수와 오랜 기간 게임단 감독직을 수행해온 STX 소울 김은동 감독, 명문 게임단 KT 롤스터의 프런트로 활동 중인 고훈석 과장, MBC게임에서 프로리그를 비롯해 굵직한 대회를 맡아왔던 송지웅 PD,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국장,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팀장이 좌담회에 참석해 e스포츠계가 걸어온 10년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3편은 e스포츠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수익 구조 마련과 게임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떨궈내고 e스포츠가 보유한 긍정적인 부분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알려 나갈지에 대한 논의로 구성됐습니다.<편집자주>
여전히 e스포츠 관계자들은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전용 경기장조차 없는 상황에서 유료 관중을 받을 수도 없고 방송 콘텐츠는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해외에 중계권을 수출해 돈을 벌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양한 수익 모델이 마련된다면 e스포츠 발전에 큰 도움이 될 테지만 모든 게임단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움직임이 위축되고 있다. e스포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e스포츠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창간 1주년 기획] '120분 토론' e스포츠의 미래 PART3. 수익구조 마련과 인식 제고](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12141354300019495dgame_1.jpg&nmt=27)
▶남윤성=앞으로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선수 처우 개선과 게임단 수익구조 확립 구축도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어떤 방안이 있을까. 전용 경기장 건설 외에 수익 발생을 위한 어떤 노력이 필요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송지웅=선수들이 얼마나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느냐에 대해 정확하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0대와 20대 초반은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들은 선수를 그만두면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제대로 갖춰진 시스템이 없다. 선수들 대부분이 사이버대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졸업장만 딴다. 200여 명이 넘는 프로게이머가 모두 다 임요환 선수처럼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아마에서 준프로, 준프로에서 프로로 가는 단계에 창구들이 있어서 인력 풀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많은 인재들을 e스포츠로 끌어오기 어려운 실정이다.
▶남윤성=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의 처우 개선은 분명 필요하다. 억대 연봉자들도 있지만 기본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우를 받는 선수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 기업이 수익이 나고 이것을 바탕으로 선수들에 대한 대우도 좋아지면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선택하려는 이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창간 1주년 기획] '120분 토론' e스포츠의 미래 PART3. 수익구조 마련과 인식 제고](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12141354300019495dgame_2.jpg&nmt=27)
▶김철학=프로게이머에만 집중된다면 그 역시도 바늘구멍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정식 체육화를 이야기하고 추진하고 있다. 프로야구나 프로축구도 마찬가지도 돈 버는 이들은 상위 10%다. 아르바이트 수준도 못되는 돈을 버는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정식 체육종목화가 돼서 학원 스포츠로 자리잡으면 각급 학교 지도자로 갈 수도 있고 해당 종목 내에서 직업 선택에 있어 다양성이 보장된다. 아마추어팀 코치나 심판, 지도자 등등 새로운 직업이 만들어지면서 선수들의 시야도 넓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정식 체육화 추진도 그런 이유에서도 추진하고 있다.
▶김은동=그렇게 되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바라봐야 한다. 관심이 있는 이들이 늘어나고 시청률도 높아져야 하고. 하지만 저변 확대를 위한 작업을 하는 것이 뭐가 있나. 하던 대로 하면서 그래도 우리 분야는 많은 사람이 찾아주니까 라며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때다. 임요환 선수가 인기를 얻을 때도 방송국은 2개였는데 지금도 더 늘어나지는 않았다.
e스포츠 관련 기사가 나가는 매체는 현저히 줄었다. 몇년 전만 해도 임요환 선수 얼굴도 신문에 자주 나오고 스타크래프트를 몰라도 임요환은 아는 사람이 많았다. 임요환이 누구냐, 잘생겼다, 게임은 뭐냐, 그러면서 관심 높아진 것이다.
지금도 경기장에 오는 사람중 30프로는 게임 할 줄 모른다. 볼 줄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선수가 좋아서 온다. 요즘은 예전만큼의 작업이 부족한 상황이다. e스포츠 최고 사이트도 전체 사이트 중에서는 그닥. 나아지는 것이 있는지. 우리끼리 리그 열고 누가 이겼네 졌네도 중요하지만 알려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전문 매체들에서만 다뤄서는 한계가 있고. 대중적인 매체를 통한 홍보도 필요하다. 그리고 나서 시청률이 오르고 인기가 올라야 기업에서도 더 투자를 하고 선수 처우도 개선되고 하는 것 같다.
![[창간 1주년 기획] '120분 토론' e스포츠의 미래 PART3. 수익구조 마련과 인식 제고](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12141354300019495_3.jpg&nmt=27)
▶임요환=아직도 게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좋지 않다. 군대에 있을 때 한참 연습을 하는데 한 장교가 아이를 연습실에 데리고 들어와서 "애가 게임에 빠져 있는데 게임 좀 하지 않게 따금하게 얘기 좀 해달라"고 하더라. 공군 시절이긴 하지만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 난감했다. 열심히 성공하라는 말을 해도 모자란데 게임을 때려치우라는 이야기를 내가 어떻게 하나. 바늘구멍도 맞고 선수들의 연봉 분포 같은 것들은 부모들도 다 안다. 특출한 선수, 3B라고 하나,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도 나오기 어렵다. 팬들도 줄어들고 있다. 악순환이다.
▶송지웅=반대인 부모들도 있다. 우리 애는 프로게이머로 키울 거라고 학교에도 이야기한다. 우리 애는 e스포츠 선수로 키울 테니 대회 참가도 자유자재로 해달라는 요구를 학교에 했다더라. 드래프트 통해 영입한 선수 중 한명도 부모가 적극적이다. 프로게이머 활동을 위해 전학까지 시킬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남윤성=10년 동안 나아진 부분도 분명 있다. 중고교 야구선수 부모들이 기자들을 찾아와서 인터뷰 요청을 하고 그렇기도 한다더라. 그런 일이 생기면 업계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는 것이라는데 e스포츠계에서도 그런 일들이 생긴다면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해석 가능할 것이다.
▶김철학=정부에서 e스포츠 산업에 관심 갖는 이유는 마케팅 도구의 역할 외에도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게임과 e스포츠의 차이점을 일반인은 잘 모른다. 게임 안에도 중독성과 사행성이 강한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이 있는데 일반인은 다 똑같이 본다.
정부에서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e스포츠를 통해 개선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게임과 e스포츠의 차이점에 대한 연구도 하고 많이 알려야 한다. e스포츠인이 게임에 대해 너무 부정적 인식을 갖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스포츠는 순기능이 많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송지웅=매체들에서 어디는 e스포츠로 표기하지만 다른 곳은 게임으로 표기하기도 하기 때문이 구분이 모호한 문제도 있다. MBC게임도 마찬가지다. e스포츠를 주로 방송하면서도 회사 이름에는 게임이 들어가니까.
▶남윤성=각 게임단에서 사회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인식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많이들 하고 있기도 하고.
▶김은동=e스포츠 게임단 관계자들은 스포츠로 인식하고 게임단을 운영한다. 우리 회사도 단순히 게임을 하는 거라는 인식이라면 게임만 시키고 말 텐데 스포츠 단체라는 인식 있어서 사회 활동도 열심히 시키고 있다.
▶김철학=e스포츠가 1325 타깃에 대해서는 열광적인 문화로 자리잡아 가는데 개념 정립은 돼 있지 않다. 모든 게임 대회를 e스포츠 대회로 보기도 하고 마케팅 툴로만 보는 시각이 많다. 종목사가 그러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e스포츠를 지방 게임 행사의 부대행사로만 보기도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학문적인 개념 정립도 필요하다.
▶남윤성=얼마 전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 상암동에 생긴다는 소식이 들렸다. 전용 경기장이 생기면 게임단 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나.
![[창간 1주년 기획] '120분 토론' e스포츠의 미래 PART3. 수익구조 마련과 인식 제고](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12141354300019495_6.jpg&nmt=27)
▶고훈석=규모가 800석 정도라고 들었는데 팬을 위한 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중요하다. 예전에 포럼에 참가해서 여러 의견을 내고 왔는데 얼마나 반영 될런지 모르겠다. 대규모 경기장이 만들어진다면 팬을 위한 행사를 많이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구조에서는 불가능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고.
▶남윤성=게임방송국도 수익 다변화에 신경을 써야 하지 않나.
▶송지웅=사실 e스포츠를 통한 수입은 거의 없다. 오히려 더 투자를 한다. 게임방송 수익은 협찬이나 광고 등 다른 쪽에 많이 있다. 물론 e스포츠 콘텐츠 시청률이 올라가면 광고 유치에 도움이 된다.
▶남윤성=게임단 자립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 같다.
▶김은동=후원 기업이 없을 때도 많은 고민을 했다. 자립할 수 있는 재정을 확보할 수 있다면 선수들에 대한 처우도 나아질 것이다. 그런 것을 보고 지망생들이 늘어날 수 있고. 하지만 딱히 방법이 없어 보인다. 쉽게 생각하면 다른 스포츠는 입장료 수입이나 기념품 판매나 중계권 판매로 돈을 벌 텐데 e스포츠는 하나도 해당되는 게 없다. 프로리그 중계권이 도입되고 3년이나 됐지만 팀에 돌아오는 몫은 없다.
게임단이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내보다 해외를 바라보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국내에서는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판단이다. 수익을 내려면 시장이 더 커져야 한다. 커진다는 의미가 내부 관계자들이나 구단이 커지는 것보다 외부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 시장이 100만이냐 1000만이냐는 분명 다르다.
▶송지웅=솔직히 국내시장이 너무 작다. 국내에서는 수익 내기가 쉽지 않다.
▶고훈석=동감이다. 그런 측면에서 스타크래프트2가 큰 계기가 될 것 같다. 국내 시장은 정체되기도 했고 워낙 좁다.
▶남윤성=한 스포츠 마케팅 책자를 보니 일반적으로 하나의 프로 스포츠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성공하려면 5000만 정도의 인구가 되어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우리나라는 4800만 인구에 야구, 축구, 농구, 배구에 e스포츠까지 참으로 많은 프로 종목들이 존재한다. 국토가 좁아서 이동성이 용이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익원이 될 만한 파이, 즉 유료 관중이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보다 작다 보니 안정화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
정리=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esports.com
*4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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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2|[창간 1주년 기획] '120분 토론' e스포츠의 미래 PART1. 10년을 되돌아보다]]
[[19493|[창간 1주년 기획] '120분 토론' e스포츠의 미래 PART2. 스타크래프트2와 종목 다변화]]
[[19496|[창간 1주년 기획] '120분 토론' e스포츠의 미래 PART4. e스포츠 세계화와 정식 종목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