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글아이는 온게임넷에서 중계하는 MBC게임 히어로와 웅진 스타즈의 경기로 꾸며보려 합니다. MBC게임 쪽 경기만 많이 했더니 '신기'가 점점 떨어지는 것 같아 월권을 해보려 합니다.
MBC게임은 연승을 이어가다 1위 팀인 KT 롤스터를 상대로 분위기가 꺾였습니다. 고석현이 이영호를 잡아내는 깜짝 쇼를 펼쳤지만 염보성이 하루에 2패를 기록하면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CJ가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에서 웅진에게 패한다면 '하태기의 매직'으로 불리는 고공 비행이 경착륙할 수 있습니다.
웅진은 MBC게임보다 고민이 더 큽니다. 이번 시즌 연패와 연승을 번갈아 하면서 'KT 롤스터 대신 롤러 코스터를 탔다'는 평을 받고 있는 웅진은 지난 15일 STX 소울과의 경기에서 에이스 김명운이 2패를 당하며 연승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MBC게임에게 진다면 연승은 짧게 하고 연패는 길게 한다는 징크스를 가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엔트리를 보면 웅진이 초기에 분위기를 잡고 확실히 승리하지 못한다면 MBC게임의 뒷심에 밀릴 것으로 보입니다. 웅진의 3개 종족 가운데 가장 저조한 테란이 4세트에 배치됐는데 상대가 하필이면 염보성이네요. 에이스 결정전도 '테란의 성지'인 '네오문글레이브'고요.
1세트 윤용태, 3세트 김명운을 내세우며 앞쪽에 힘을 준만큼 웅진은 초반에 승부를 봐야 합니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웅진의 에이스 윤용태라고는 하지만 고석현의 최근 페이스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영호와 정면 대결을 선택해 승리하면서 저그전 연승을 끊어내고 바로 다음에 치르는 경기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최고조입니다. 윤용태의 저그전도 5할 정도의 승률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런 분위기에서 윤용태가 이겨준다면야 웅진 입장에서는 더 바랄 것이 없죠.
만약 윤용태가 승전고를 울려준다면 2세트 김승현과 3세트 김명운에게 힘이 실릴 수 있습니다. 김승현은 지난 10월29일 서바이버 토너먼트에서 박수범을 꺾고 MSL 진출에 성공한 적이 있기에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얼마전 프로리그에서 이경민에게 지긴 했지만 김승현의 프로토스전이 박수범보다는 안정감을 갖고 있어 보입니다.
김명운과 김태훈의 저그전도 김명운에게 다소 기웁니다. 최근 저그전 10 경기에서 70%의 승률을 갖고 있고 많은 경기 경험이 있기 때문에 김명운에게 유리해 보입니다.
변수는 웅진이 초반 배치한 세 명 가운데 한 명이라도 패한다면 뒤를 책임질 수 없다는 점입니다. 3세트 안에 승부를 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선수들에게 주어지면 부담감이 생기고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웅진 선수들은 이러한 압박감을 떨쳐 내야한다는 또 하나의 부담을 지고 있는 셈이지요.
1, 2, 3세트 가운데 한 세트를 웅진이 잃는다면 에이스 결정전까지 진행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웅진 이재균 감독이 '네오문글레이브'에 내놓을 카드는 테란은 아니라는 것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문글레이브' 시절에도 저그가 테란을 이기기 어렵다는 말이 많았지만 '네오문글레이브'로 수정된 뒤에는 저그가 테란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윤용태가 출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입니다.
하태기 감독이 엔트리에 이재호를 제외시킨 것을 감안하면 이재호와 염보성에게 모두 '네오문글레이브' 프로토스전 해법을 찾으라고 지시했을 개연성도 있다는 재미난 상상을 한 번 해봅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2R 3주차@온게임넷
▶MBC게임-웅진
1세트 고석현(저) <매치포인트> 윤용태(프)
2세트 박수범(프) <투혼> 김승현(프)
3세트 김태훈(저) <아웃사이더SE> 김명운(저)
4세트 염보성(테) <신용오름> 정종현(테)
5세트 <네오문글레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