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표와 박재순 최고 위원, 장광근 사무총장, 박순자 최고 위원, 이계진 의원, 권성동 의원, 조윤선 대변인 등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동석하고 화승 이제동, KT 이영호, SK텔레콤 정명훈, 위메이드 워크래프트3 선수 장재호, 카운터 스트라이크 선수 편선호, 피파 온라인 선수인 김관형 등 세계 대회에 출전해 e스포츠계를 빛낸 프로게이머들과 한국e스포츠협회 최원제 사무총장, 김철학 사업기획국장, KT 김영진 사무국장, 이지훈 감독, SK텔레콤 조만수 매니저, 화승 조정웅 감독 등이 참가한 이번 간담회에서 정몽준 대표는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위선양에 힘써 고맙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e스포츠 분야에서 다양한 세계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e스포츠 프로게이머들이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냈고 국위 선양에 앞장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번 자리는 그동안의 고생한 선수들을 격려하고 e스포츠계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경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달라.
▲최원제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e스포츠는 게임이 갖고 있는 중독성과 부정적인 인식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매개체이다. 야구와 축구처럼 국민들로부터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분야이고 1,300만 국민이 즐기는 부야다.
올해로 10년을 맞은 e스포츠가 더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기 위해서는 전용 경기장 건설이 시급하다. 지난 9월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정단체로 승인을 받았지만 정식체육종목이 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 중국이 e스포츠를 정식체육종목으로 승격시킨지 여러 해 됐고 일본도 자민당의 지원 하에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있다.
얼마전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이 e스포츠 진흥법을 발의하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뤄지려고 하고 있지만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정식 체육종목화-아시안 게임 종목 승인 힘쓰겠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정식체육종목이 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관련 상임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오랜 기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이를 단축시키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 얼마전 바둑이 정식종목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e스포츠 종주국 한국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니 우선 과제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e스포츠의 현황은 어떻게 되나.
▲최원제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현재 12개스타크래프트 프로 게임단이 있고 30개의 공인 종목이 존재한다. 전체적으로는 500여 명이 프로게이머로 등록되어 있다. 프로게임단과 프로게이머, 게임 전문 케이블 채널, 협회 등 산업 구조가 탄탄히 구축되어 있다. 요즘 들어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한국의 선진 e스포츠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자주 방문한다. 얼마전에는 베트남에서 열린 제3회 실내아시아경기 대회에 e스포츠 종목이 채택되어 우리나라 선수들이 2개의 금메달을 따왔다. 열기가 대단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그 대회가 OCA(아시아 올림픽 평의회)가 주최하는 대회 아닌가. 그 위원장과 내가 잘 안다. 1999년에 FIFA 부회장 경선 때 경합했던 사람이다. OCA와 이야기가 잘 풀리면 2014년 아시안 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적극 지원하겠다. 올해 국제 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고 싶다.
◆외국 e스포츠 열기 뜨거워
▲화승 이제동=2009년 11월 중국에서 열린 WCG 2009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했다. 대회 현장의 열기가 대단했다. 만 명이 넘는 팬들이 경기 기간 내내 현장을 가득 메웠다. 그리고 중국은 e스포츠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실력이 대단했다. 그렇지만 한국 선수들의 인기도 중국에서 대단했다. 정부에서 지원해주신다면 그들에 대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 같다.
▲KT 이영호=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3회 실내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 중국도 e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대단했다고 하는데 베트남도 상상 외로 관심이 많았다. 새벽부터 줄 지어 경기장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은 한국보다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SK텔레콤 정명훈=베트남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만큼 팬도 많았고 우리나라 선수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 선수들을 위해 피켓을 들고 온 팬들도 있었다. 정식체육종목이 되고 정부의 지원이 많아지면 우리의 경기가 프리미어리그나 메이저리그처럼 그들에게 중계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스포츠 부정적 인식 떨치고파
▲박순자 최고위원=자식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게임에 몰입하는 것을 찬성할 수만은 없다. 공부를 등한시하고 게임에 몰입하면 눈이 나빠지고 자세도 좋지 않아 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프로게이머를 지망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화승 이제동=부모님 입장에서 자식의 건강과 교육을 챙겨야 하는 마음은 당연하다. 프로게이머를 하겠다고 17살 때 부모님께 말씀 드렸을 때에는 반대에도 많이 부딪혔다. 그렇지만 무조건적인 반대 보다는 자식이 택한 분야에 대해 부모님이 관심을 갖고 함께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자제분이 목표에 대해 확고한 의식을 갖고 있다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이 주입식으로 판단하는 것 보다 함께 논의한다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부모님의 동의와 지원이 없었다면 포기했을 수도 있다. 무조건적인 반대보다 전폭적인 지원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데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종목 다양화 힘써야
▲위메이드 장재호=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워크래프트3다. 중국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베이징 올림픽 때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스타크래프트 중심인데 다른 종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위메이드 편선호=카운터 스트라이크 종목은 한국보다 유럽, 중국에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장재호 선수가 이야기한 것처럼 다양한 종목 육성이 필요하다.
▲피파 김관형=피파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 게임이다. 정몽준 대표께서도 대한 축구 협회를 이끄셨기에 잘 아실 것 같다. 많은 대회가 생긴다면 우리나라가 최고의 피파 강국이 될 것이다. 현재는 공식 대회가 거의 없어 선수들이 은퇴하는 시점이다.
▲KT 이지훈 감독=과거에 게임은 오락으로 치부됐고 하지 말아야 하는 금기 사항이었다. 1999년부터 프로게이머로 활동했고 군에 다녀온 뒤 감독직을 맡고 있지만 시작할 때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많았다. 이를 무릅쓰고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노력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다. 우리나라의 e스포츠는 새로운 스포츠의 종목으로 성장하고 있고 국위선양을 하는 분야로 성장했다. 야구와 축구, 농구 등과 달리 학원 스포츠의 기반이 전혀 없다. 인적 인프라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다.
◆국산 게임의 e스포츠화도 추진중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오늘 모인 선수들을 보니 우리나라가 개발한 게임을 플레이하는 선수는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게임 개발 강국이라 알고 있는데 왜 e스포츠 종목은 없나.
▲최원제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한국 e스포츠가 갖고 있는 과제다. 외산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고 그 안에서 e스포츠 종목을 선발해서 리그를 만들기 때문에 나오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협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 4월부터 국산 게임인 스페셜포스를 활용해 상시적인 리그인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 모인 선수들이 해외 대회에서 상위 입상한 선수들이다 보니 스페셜포스 선수들이 오지 못했다.
◆e스포츠는 바둑보다 신체활동 많아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프로게이머의 면면을 보니 외모가 출중하고 키도 매우 크다. 연예인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한 체격 조건이나 자질이 따로 있나.
▲최원제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바둑과 e스포츠 모두 정신적인 측면이 강조된다. 그렇지만 바둑과 e스포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신체 활동에 있다. 바둑이 돌을 반상에 올려 놓을 체력과 장시간 앉아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만 e스포츠는 손목과 어깨 등을 많이 사용하면서 근육 활동이 상당히 필요하다. 순간적인 판단이 강조되면서도 실행 능력과 반사 신경이 뛰어나야만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선수들은 1분에 400번 이상의 명령을 입력시킬 정도로 많은 동작을 진행하고 경기가 한 시간 넘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 체력이 필수적이다.
▲박재순 최고위원=대한체육회에 정식 종목이 되고 나면 나이에 따라 출전하는 대회가 달라진다. 선수들의 평균 나이와 최고 연령은 얼마인지 알고 싶다. 또 여성 선수들의 활동 여부도 궁금하다.
▲최원제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선수들의 전성기는 20대 초반이다. 최근 공군이 프로게임단을 만들면서 임요환 선수가 제대 이후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면서 최고 연령의 한계를 계속 극복하고 있다. 여성 선수들도 여럿 있지만 남성들과의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감이 없지 않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e스포츠계의 목소리를 선수와 관계자를 통해 직접 들으니까 도울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여당으로서 정부와 협력해 최대한 지원하겠다. 정식체육종목으로 진입하는 기간을 단축시키고 아시안 게임과의 연계도 기획하겠다. 좋은 말씀 해주신 e스포츠 관계자들의 건승을 빈다.
정리=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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