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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홍진호 "이윤열과 큰 판 벌이고 싶었다"

공군 에이스 홍진호가 위메이드 폭스 이윤열과의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홍진호는 28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 2라운드 4주차 경기에서 위메이드 이윤열을 완벽히 제압하고 승리를 따냈다. 930일만에 공식전에서 이윤열과 맞대결을 펼친 홍진호는 이윤열의 초반 벙커링을 동반한 벌처 러시를 막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지난 12일 강원도 태백시 오투리조트에서 열린 IeSF 챌린지 스타크래프트 인비테이셔널 결승전에서 홍진호는 이윤열에게 1대3으로 패했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오늘 복수의 칼을 갈았냐는 질문에 홍진호는 "경기장 환경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다시 만날 기회가 꼭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28일 성사되면서 즐거운 마음에 준비했다"며 "이윤열과 오랜만에 장기전, 물량전, 백병전을 치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윤열의 벙커링과 동반한 벌처 공격을 예상했냐고 묻자 홍진호는 "이윤열은 그런 스타일의 전략을 잘 쓰지 않는 선수라서 방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홍진호는 "이윤열의 전략을 막을 수 있었던 이유는 드론 정찰을 갔을 때 머린이 2기나 입구를 지키고 있었기에 의심했고 성큰 콜로니를 곧바로 지은 것이 제대로 통했다"고 설명했다. 머린 한두 기만 확인하고서도 상대의 낌새를 눈치챌 만큼 홍진호의 경기력은 최고조였다.

이날 이윤열을 제압한 뒤 MVP를 수상한 홍진호는 "나에게 그런 자리가 오면 안된다.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친 위메이드 선수들에게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MVP보다 내가 프로리그에서 이겼을 때 팀이 지는 '홍진호의 저주'나 어서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해 취재진의 배꼽을 뺐다.
임요환과 이윤열 등 라이벌을 모두 꺾으면서 2009년 최고의 올드 게이머로 올라선 홍진호는 다음 상대를 딱히 정하지 않았다. 저그 사상 최초의 공식 개인리그 우승 타이틀을 먼저 차지한 STX 박성준이나 TG 삼보 MSL 결승전에서 홍진호를 0대3으로 완파하고 우승한 SK텔레콤 최연성 등을 거론하자 홍진호는 "딱히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는 없고 어떤 자리에서 만나든지 최선을 다해 승리할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홍진호는 끝으로 "2009년 올드 게이머들과 맞대결을 펼치면서 우리에게 이러한 자리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만났으면 좋겠고 그 때는 팬들이 즐길 수 있을 만큼 시원한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을 마쳤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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