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번 인터뷰는 '절친노트'로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따로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라 '복수용달'을 촬영하러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인터뷰를 하는 한계가 있었죠. 하이트 스파키즈 박명수 역시 “3라운드가 끝난 뒤 서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제대로 '절친노트'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제안을 해왔고 KT 롤스터 박찬수 역시 “그 때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쌍둥이 형제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번 인터뷰는 주제 없이 그저 수다를 '떠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생각한 대로 쌍둥이 형제와의 인터뷰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이어졌습니다. 운전을 하던 복수용달 담당 피디가 “마치 ‘7224’ 코너를 보는 것 같다”는 말할 정도로 쌍둥이의 수다신공은 끝이 없었습니다.
지금부터 쌍둥이 형제의 정신 없는 수다를 같이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실시간 중계 들어갑니다!
◆못 잡아먹어 안달났다
DES=둘 사이에 좋은 내용의 대화가 전혀 없다.
박명수=장난치고는 비난의 강도가 높긴 하죠.
박찬수=그러려니 해요. 사실 이래야 보는 사람 입장에서 재미있잖아요. 보는 사람을 배려한 우리의 따뜻한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박명수=훈훈하면 재미없어요. 칭찬만 하면 보는 사람은 지루합니다.
박찬수=팬들만 재미있으면 상관 없어요. 저희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자라잖아요(웃음).
박명수=뭐든 팬들이 우선이죠!
박찬수=왜 나 따라해!
박명수=나도 팬들을 위해 형에게 뭐라 하는 거니까 그렇지. 자기 혼자 좋은 이미지 가져가려고 하네.
DES=자, 그만들 싸우고 최근 성적면에서 분위기가 썩 좋은 편은 아닌데 왜 그런 것 같나.
박찬수=명수가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0대3으로 패했잖아요. 허무한 준우승 이후‘언제 다시 결승전까지 올라가야 하나’라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해요.
박명수=아니거든.
DES=그러면 박찬수는 우승도 했는데 왜 개인리그에서 모두 떨어졌나.
박찬수=우승을 하고 나니 다시 결승전에 올라가기 귀찮아졌어요(웃음). 그리고 제가 추울 때는 손이 얼어서 게임이 안 되요(웃음). 농담이고. 원래 개인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운이 많이 따라줘야 하는데 로스트사가 MSL에서 우승하면서 그 운을 다 쓴 것 같아요. '언젠가는 그 운이 다시 오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DES=최근 부진에 빠진 박명수에게 형으로서 충고나 위로는 해줬나.
박명수=위로 받을 위치는 아닌 것 같아요(웃음). 스스로 극복하고 스스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누구의 충고나 위로 따위는 받고 싶지 않습니다(웃음). 둘 다 충고 받기 싫어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충고는 자제합니다.
박찬수=그래도 위로는 한마디 했어요. “다음에 잘해라”라고(웃음).
박명수=나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충고에요(웃음).
DES=둘 다 프로리그에서 자주 출전하지는 못하고 있는데.
박명수='미라클 스파키즈'를 달성하기 위해서 나가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처음에는 하위권에 있다가 후반부에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는 기적을 보여주기 위해 박명수 카드를 아끼는 것이에요(웃음).
박찬수=나까지 나가면 KT를 누가 이길 수 있겠어요(웃음). 상대팀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출전하지 않을 뿐이에요(웃음).
DES=둘이 별로 친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데.
박명수=둘 다 말이 없을 뿐입니다. 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대화를 많이 하는데 그 외의 말은 서로 잘 하지 않는 것이죠. 간섭 받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별다른 말은 하지 않는 편이에요.
박찬수=생각해 보니 둘이서 술을 마셨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서로 잘하리라고 믿는 것이 아닐까요?
◆일란성 쌍둥이 맞아?
일란성 쌍둥이는 성격도 닮는다고 하고 아플 때도 같이 아프다고 하는데 박찬수와 박명수는 닮은 구석이라고는 얼굴 생김새밖에 없습니다. 박찬수가 조금 더 세련되고 차가우며 도시적인 이미지라면 박명수는 조금 더 순박하고 귀엽고 순진한 이미지입니다. 하이트 스파키즈 소속일 때 비슷한 이미지였지만 박찬수가 KT로 이적한 뒤 두 선수가 상반된 이미지로 포지셔닝 되고 있습니다.
DES=쌍둥이지만 이미지상으로는 많이 다르다.
박명수=제가 좀더 순수하고 순진한 이미지죠.
박찬수=아마 사는 곳의 차이가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닐까요? 하이트 스파키즈는 평창동 산골짜기에서 살고 있고 저는 강남 도시 한복판에서 살고 있잖아요. 저도 스파키즈에 있을 때는 순수하고 순박했어요. 또한 맑은 공기를 마셔서 피부도 좋았죠. 지금은 강남의 매연을 맡다 보니 좀더 까칠해 지고 차가운 도시남자가 돼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피부도 점점 나빠지고 있고요(웃음).
박명수=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까지 도시 문명의 혜택을 많이 받지 못했기 때문에 좀더 순수하고 순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웃음).
박찬수=그렇게 말하면 나는 순진하지 않다는 이야기잖아. 아직 나도 순수하다고.
DES=그렇다면 서로가 파악한 성격은 어떤가.
박찬수=명수 성격을 제가 어떻게 알아요. 원래 사람 성격을 잘 파악 못해요(웃음). 뭐 알아서 되는 대로 살지 않겠어요(웃음)?
박명수=헉, 아주 잘 알고 있는데요? 되는 대로 사는 성격이에요(웃음).
DES=그렇다면 만약 형제가 한 여자를 좋아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박명수=사랑 앞에서 형제가 어디 있나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겁니다.
박찬수=제가 양보할 거에요. 형이잖아요.
박명수=말로는 누구나 다 양보할 수 있다고 하겠죠.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에요. 닥쳐봐야 그 사람의 본 모습이 나오는 것 아닐까요?
박찬수=네가 뭐라고 말해도 나는 널 위해 양보하는 멋진 형이 될거야.
박명수=흥! 나는 죽어도 양보 못해!
DES=이미지도 이미지지만 외모도 많이 달라졌다. 어떤 부분이 가장 많이 다른 것 같나.
박명수=제 얼굴 보기에도 바쁘기 때문에 잘 모르겠어요(웃음).
박찬수=음, 귀가 가장 다른 것 같아요(웃음).
박명수=굳이 따지자면 눈? 제 눈이 조금 더 선하고 찬수형 눈이 째졌죠(웃음).
DES=얼마 전 레인보우라는 그룹의 한 멤버가 박명수 팬이라고 발언했다.
박찬수=대본이겠죠. 더 잘생긴 프로게이머들이 많은데 박명수라는 게 이상한데요? 아마 하이트 선수 중 한 명 고르라고 해서 이름도 모르고 아무나 골랐을 거에요(웃음).
박명수=저도 대본이라고 생각하는데 물어보니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박찬수=그걸 믿어? 말이 되냐? 그렇게 예쁜 사람이 네 팬이라는게.
복수용달 담당 피디=내가 확인해 줄게. 기다려봐. (전화 통화 후)대본 아니라는데? 진짜 박명수를 좋아한대.
박찬수=그분 참 특이하시네.
박명수=나도 그렇게 생각해(웃음).
*2부로 이어집니다.
글, 사진=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