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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꿈의 무대를 꿈꾸며

[[img1 ]]2010 새해가 밝았습니다.

e스포츠계를 움직이고 있는 프로게이머들과 게임단, 팬들 모두 건강하길 기원합니다.

올해는 한국 e스포츠계에 있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듯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정식 체육 종목화를 위한 기반 조성 사업을 벌여야 하고 외부적으로는 한국 e스포츠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잘 아시겠지만 지난 10년 동안 한국 e스포츠계는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초기 PC방 대회로 시작된 리그는 지금은 전세계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견고한 틀을 갖춘 리그로 성장했습니다.



프로야구나 축구처럼 온전한 대중화를 이뤄내지는 못했지만 디지털 세대를 중심으로 여가로써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세계적으로 우리와 같이 e스포츠가 체계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나라가 드물다는 점입니다.
e스포츠 개념 성립 이후 지난 10년 동안 많은 프로게이머들과 관계자들이 e스포츠 자립 기반을 만들기 위해 주력했다면, 올해부터 앞으로의 10년은 e스포츠 글로벌화를 위해 나아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리 한국의 e스포츠 문화와 산업이 활발해지고 성장한다 해도 우리만의 문화로 그치고 만다면, 스포츠 문화 생태계 속에서 e스포츠의 수명은 그만큼 짧아질 것입니다. 이런 근본적인 이유 외에도 한국 e스포츠계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화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지금껏 한국 e스포츠의 글로벌화는 기업과 정부의 ‘거창한’ 목적에 따라 진행돼 왔으며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정부와 삼성이 후원하고 있는 월드사이버게임즈(WCG)가 대표적인 경우겠지요.

하지만 WCG는 올림픽 개념의 행사로, 한국 e스포츠의 글로벌화와는 약간의 거리가 있습니다. WCG는 그 자체로 새로운 e스포츠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지 이를 통해 한국 e스포츠가 글로벌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e스포츠 종주국 한국의 문화가 글로벌 e스포츠 문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는 미국의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나 영국의 프리미어리그(EPL)와 같은 성장 모델을 따르는 게 오히려 빠를 수 있습니다.

예컨대 한국에 세계 최고 프로게이머들이 겨루는 꿈의 무대를 만드는 것이지요. 아시겠지만 MLB나 프리미어리그는 야구와 축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각 리그에 참가하는 프로 선수의 질과 양은 물론 상금이나 연봉 규모와 시청률, 스폰서 규모도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리그는 최고의 경기를 보여줌으로써 최고의 시청률과 절대 다수의 팬들을 보유하게 되고, 이 같은 영향력으로 리그에 대한 기업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이 무대에 진출한 각국 선수들은 해당 국가에서는 스포츠 스타를 넘어 ‘영웅’ 대접을 받기까지 합니다. 우리에게 박찬호가 그랬고 박지성이 그렇습니다. 이들 덕분에 모든 한국인들은 MLB를 알게됐고 프리미어리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알게 됐습니다. 스포츠 글로벌화에 성공한 것이지요.

e스포츠를 디지털 시대 새로운 스포츠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는 나라들 가운데 세계 모든 프로게이머들이 꿈꾸는 꿈의 무대 즉, ‘드림리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봅니다. 물론 우리가 이것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조만간 기회를 놓칠 수도 있겠지요.

현재 한국 e스포츠계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과 팬들이 있고 e스포츠 올림픽을 치러낼 수 있는 방송사도 있습니다. e스포츠 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도 11개에 이르며,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기업들이 시장 참여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누군가 e스포츠계 구성원 모두의 중지를 모으기만 한다면, 어렵지 않게 글로벌화의 초석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한국 e스포츠계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2010년에도 한국 e스포츠계는 성장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겪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때 프로게이머, 구단, 협회, 방송사 등 각각의 구성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10년의 역사가 또 달라질 것입니다.

신년을 맞은 한국 e스포츠계가 새 역사를 위해 과감한 변화를 선택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택수 편집국장 liber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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