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STX 소울과 화승 오즈의 경기가 끝난 뒤 승리한 STX 소울 선수들이 기자실로 들어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동건, 진영수, 김윤환 순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사람의 이름은 바로 이영호였다.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이영호를 꼭 꺾어야할 상대로 삼겠다는 인터뷰가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09-10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이영호를 견제하고 라이벌로 삼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08-09 시즌 프로리그에서 54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지만 이제동, 김택용 등 비슷한 수준에 올라 있던 선수가 있었기에 이영호에 대한 관심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나 09-10 시즌의 2라운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상황은 확연히 달라졌다. 2009년 4/4분기를 지나면서 최고의 핫 이슈는 이영호다. 이영호는 프로리그에서 20승3패를 기록하고 있고 스타리그 결승 진출, MSL 4강 진출 등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스타리그 8강에서는 2009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이제동을 2대0으로 꺾었고 4강에서는 지난 MSL 우승자인 김윤환을 3대1로 제압했다. MSL에서도 상대 전적에서 0대3으로 뒤져 있던 SK텔레콤 도재욱을 8강에서 만나 3대0으로 꺾으면서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영호는 이 과정에서 연승 기록을 세우면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테란전 22연승을 이어갔고 저그전도 12연승을 기록하며 이영호와 관련된 기사마다 '연승'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이영호와 경기하고 싶다고 외치는 프로게이머들도 도발성 멘트보다는 진정성을 담은 도전장을 던지고 싶다. 이영호가 현재 최고의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연승 기록을 내 손으로 깨고 싶다', '개인리그 우승을 저지하겠다'는 등의 희망을 밝히고 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되 이영호가 '잘 나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영호는 "프로게이머 동료들 사이에서 나와 경기하고 싶다는 인터뷰가 잦다는 말만 들어도 기쁘다. 도전을 받아들이는 자리가 아니라 동업자의 위치에서 멋진 경쟁을 펼치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팬들도 많이 늘고 e스포츠가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