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부터 3개월 동안 진행된 EVER 스타리그 2009가 오는 1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 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김택용의 36강 탈락, 이영호와 이제동의 8강전, 송병구의 선전 등으로 관심을 모았던 EVER 스타리그 2009의 대미를 장식할 결승전 매치업은 KT 롤스터 테란 이영호와 CJ 엔투스 프로토스 진영화로 결정됐다.
이영호와 진영화의 경기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 비유할 수 있다. 2007년 데뷔 첫 개인리그인 다음 스타리그에서 4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영호는 스타리그 우승 경력과 프로리그 다승왕 2회 연속 획득 등 수많은 타이틀을 손에 넣으며 철옹성 골리앗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에 비해 진영화는 데뷔 시기도 늦고 이번 EVER 스타리그 결승 진출이 프로게이머 인생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영호에 비하자면 커리어나 성적 면에서 초라하기 그지 없다.
이영호도 다윗이던 시절이 있었다. 2008년 박카스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이름값으로 따지면 이영호가 다윗이었고 송병구가 골리앗이었다. 송병구가 공식 대회 우승 타이틀을 얻기 전이었지만 WCG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갖고 있었고 MSL에서 결승전에 오르는 등 이영호보다 더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2010년 EVER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이영호는 골리앗의 위치로 성장했다. 프로리그에서 두 시즌 연속 다승 1위를 달성했고 현재 진행중인 09-10 시즌에서도 다승 1위를 지키고 있다. 개인리그 우승 타이틀도 얻었고 최초로 e스포츠 정식 국가 대표 타이틀을 달고 출전한 제3회 실내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국위 선양에 힘썼다.
이영호에 비해 진영화는 다윗에 비유할 수밖에 없다. 2007년 CJ가 야심차게 운영한 2군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진영화는 2008년 하반기부터 간간이 프로리그를 통해 출전 기회를 잡았다. 08-09 시즌 주력 선수였던 프로토스 박영민이 군 입대를 결정하고 김정우, 조병세 등과 ’CJ 신예 트리오’로 묶이며 기회를 얻은 진영화는 이렇다 할 인지도를 얻지 못했다. 진영화가 스타리그 결승에 오르자 각종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서 상위에 랭크된 이유도 누구인지 알아보기 위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최종병기' 이영호 스타리그 2회 우승 도전장
KT 롤스터 이영호의 닉네임은 '최종병기'다. 10년째를 맞이하는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이영호처럼 완벽한 플레이어는 없었다는 의미에서 붙은 별명이다. 이영호의 최근 행보를 보면 '최종병기'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는 것이 e스포츠 팬들의 반응이다. 2009년 10월 이후 이영호의 공식전 성적은 38승6패다. 프로리그와 스타리그, MSL 등 공식 집계되는 경기에서의 승률이 무려 86.3%에 달한다. 5전3선승제나 3전2선승제에서 1패를 당하고 이긴 경우를 제외하면 무적이나 다름 없다.
데뷔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영호는 여세를 몰아 이번 스타리그를 제패함으로써 2008년 박카스 스타리그 우승 이후 두 번째 타이틀을 얻으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생애 첫 메이저 개인리그 우승이었던 당시 경기에서 이영호는 '테란 킬러'라 불리던 삼성전자의 송병구를 3대0으로 완파하며 우승했다. 프로토스전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이영호에게 이번 EVER 스타리그의 상대인 진영화와의 결승전은 커리어에 우승이라는 글자를 아로새길 좋은 기회다.
◆진영화 "로열로더는 내 차지"
CJ 엔투스 진영화는 이번 스타리그를 통해 세상에 존재감을 알렸다. 2007년 CJ에 연습생으로 입단한 진영화는 프로리그 08-09 시즌을 통해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함께 입단해 주전으로 떠오른 저그 김정우와 테란 조병세가 빼어난 실력으로 주목을 받은 반면 진영화는 그들의 그림자에 가려 있었다.
처음으로 올라온 스타리그 무대에서 진영화는 내로라하는 고수들을 제압하며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프로토스 킬러로 알려진 STX 조일장, 웅진 김명운, 위메이드 이영한 등 최고의 저그를 연파하며 파란을 불러 일으켰다.
진영화에게 남아 있는 벽은 이영호뿐이다. 프로게이머들도 인정하는 최고의 프로게이머인 이영호를 진영화가 제압한다면 스타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선수가 우승까지 차지하면 주어지는 '로열로더'라는 수식어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다.
◆객관적 전력 이영호 우세
전력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쪽은 이영호다. 또 하나의 개인리그인 MSL에서 이영호는 프로토스 강호 도재욱을 3대0으로 완파하면서 프로토스전 실력을 가다듬은 바 있다. 이번 결승전에 쓰이는 맵에서 프로토스를 상대한 경험은 많지 않지만 초반 전략부터 후반 운영까지 탄탄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영화의 강점은 테란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스타일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큰 무대 경험이 없어 결승전이라는 타이틀에 위축될 수 있지만 잃을 것이 없다는 자세로 패기있게 덤빈다면 의외의 대어를 낚을 수도 있다.
강민 온게임넷 해설 위원은 "결승전은 하루만에 치러지는 5전3선승제의 초단기 승부이기에 1세트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쪽이 유리할 것"이라 예상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psorts.com
◆EVER 스타리그 2009 결승전
▶이영호(테)-진영화(프)
1세트 <신단장의능선>
2세트 <엘니뇨>
3세트 <태풍의눈>
4세트 <투혼>
5세트 <신단장의능선>
*1월17일 일요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공원 올림픽홀
◆관련기사
[[21094|[EVER 결승 예고] KT 이영호 "진영화=박영민"]]
[[21095|[EVER 결승 예고] KT 이영호 "카라 와서 예감 좋다"]]
[[21096|[EVER 결승 예고] 진영화의 전략성을 주목하라]]
[[21097|[EVER 결승 예고] CJ 진영화, 적응력이 우승 변수]]
[[21098|[EVER 결승 예고] 이영호 위해 육룡이 나섰다]]
[[21099|[EVER 결승 예고] KT 이영호 출사표 "우승만 생각한다"]]
[[21100|[EVER 결승 예고] CJ 진영화 출사표 "가족 위해 우승"]]
[[21101|[EVER 결승 예고] SK텔레콤 테란만 프로토스에게 졌다?!]]
[[21102|[EVER 결승 예고] 강민 해설 위원 "1세트가 분수령"]]
[[21103|[EVER 결승 예고] 박용욱 해설 "이영호 3대1 승"]]
[[21104|[EVER 결승 예고] 엄재경 해설 위원 "이영호 3대1 승"]]
[[21105|[EVER 결승 예고] 김태형 해설위원 "진영화 3대2 승"]]
[[21048|[EVER 결승 예고] KT 이영호 "프로토스 결승전 환영"]]
[[21047|[EVER 결승 예고] CJ 진영화 '진(眞) 로열로더' 노린다]]
[[21046|[EVER 결승 예고] 이영호 최대 약점은 프로토스전?]]
[[21045|[EVER 결승 예고] CJ 선수단, 진영화 우승 위해 총동원령]]
[[21044|[EVER 결승 예고] 진영화 스타리그 반란 노리는 '신성(新星)']]
[[21043|[EVER 결승 예고] CJ 진영화 "카라보다 애프터스쿨"]]
[[21042|[EVER 결승 예고] CJ 진영화 "결승상대 이영호 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