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화는 오는 1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EVER 스타리그 2009 이영호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어머니와 할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드러냈다.
그 날 패배 이후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이제 경기장에 오지 말고 결승전 때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진영화는 “부모님께 작은 경기에서 패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큰 무대에서 아들이 성장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 조만간 결승전 현장으로 초대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진영화는 “가족에게 했던 말을 가까운 시일 내에 지킬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승패와 상관 없이 가족에게 프로게이머로서 성숙한 아들과 손자의 모습을 당당히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결승에 오른 뒤 진영화는 “프로의 세계는 1등만 기억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준우승도 좋은 성적이지만 언젠가는 잊혀지게 마련이기 때문에 프로라면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자신 있냐는 질문에 진영화는 “조규남 감독님께서 항상 ‘영화는 무모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씀한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진영화는 아무리 강한 상대와 대결해도 자신감을 드러내기 때문에 주변에서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충만한 선수’라고 불린다. 상대가 이영호라 하더라도 자신감만은 충만하다는 것이 진영화의 설명이다.
진영화는 “결승이 끝난 뒤 ‘저럴 줄 알았어’라는 말은 정말 듣기 싫다”고 말했다. 이영호의 우승이 예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경기가 끝나게 되면 진영화에게 ‘그럴 줄 알았다’고 말할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지 않겠냐며 절대 그 말은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진영화는 “최근 팬들의 환호성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물론 이영호 선수의 팬이 훨씬 많겠지만 결승전에서 나를 응원하러 오는 팬들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다. 많이 오셔서 진영화를 외쳐주시기 바란다”고 출사표를 마무리지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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