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웅 감독은 시즌 초반 프로토스 김태균과 저그 박준오를 집중 투입했다. 두 선수 모두 08-09 시즌 막판에 등장해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를 펼치며 코칭 스태프의 눈에 들었다. 시즌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된 두 선수의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박준오는 중반에 연패에 빠지면서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지만 2라운드 초반 5연승을 통해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반면 김태균은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한 뒤 10연패를 당하며 주전 입성에 실패했다.
화승의 프로토스 라인이 무너진 이유는 손찬웅의 허리 부상이 재발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9년 초 손찬웅은 디스크 증상이 발견되어 개인리그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치료를 받았다. 09-10 시즌 개막 이후 본격적으로 합류한 손찬웅은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재발함으로써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믿을만한 대들보가 무너졌으니 화승 프로토스의 몰락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프로토스가 부진에 빠지면서 이제동과 구성훈이 또 다시 팀의 운명을 짊어지며 2라운드를 마쳤다. 시즌 초반 에이스 결정전에도 출전하지 않으면서 하루 한 경기만 소화하던 이제동은 화승이 하위권에 랭크되자 곧바로 투입됐고 에이스 결정전 4전 전승을 기록하며 팀을 구제했다.
구성훈의 활약도 대단했다. 손주흥이 부진한 상황에서 출전 기회를 대부분 얻은 구성훈은 20번 출전해 13승7패, 에이스 결정전 2승1패를 따내며 이제동에 필적할 만한 활약을 펼쳤다.
화승은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되는 3라운드에서 프로토스를 기용하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 지난 시즌 SK텔레콤이 저그를 거의 출전시키지 않으면서 특별 훈련을 통해 4, 5라운드에서 재미를 본 것처럼 이제동과 구성훈 등 강력한 카드를 주력으로 내세워 승수 쌓기에 나설 공산이 크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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