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번 시즌 들어 치고 나가지 못한 이유는 또 다시 저그 때문이다. 지난 08-09 시즌에도 저그가 리그 초반 13연패를 당하면서 슬로우 스타트의 원인을 제공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09-10 시즌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승과 패를 오가긴 했지만 한 달 동안은 5할 승률을 유지했다. 그렇지만 11월 하순부터 연말까지 SK텔레콤의 저그 라인은 또 다시 부진에 빠졌다. 박재혁, 정영철, 이승석 등이 연패하면서 팀의 발목을 잡았다. 이 기간 동안 거둔 성적은 11전 1승10패. 어윤수가 12월22일 승리하면서 8연패를 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저그 라인이 다시 부진에 빠지자 SK텔레콤은 박재혁과 정영철 등 1군 선수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어윤수만을 고정적으로 기용하면서 3승4패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그가 몰락했음에도 SK텔레콤이 4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프로토스의 초강세 덕분이다. 그 중심에는 김택용이 자리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11월까지 8승1패를 기록한 김택용은 이후 패배가 잦아지긴 했지만 15승5패를 기록하면서 팀 내 다승 1위와 전체 다승 9위에 랭크돼 있다. 도재욱도 8승7패로 5할 이상의 성적을 내며 김택용에게 힘을 보태주고 있다.
SK텔레콤이 자랑하는 테란은 정명훈이 흔들리면서 다소 주춤한 상태다. 개인리그에서 부진하면서 컨디션 난조가 찾아온 정명훈의 자리를 고인규와 임요환이 맡았지만 5할 승률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이 3라운드에 저그 라인의 부활을 이뤄낼지 아니면 지난 08-09 시즌처럼 김택용과 도재욱, 정명훈으로 3라운드를 버텨낸 뒤 4, 5라운드에서 업그레이드된 저그 라인을 꺼내 놓을지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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