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은 MBC게임에게 악몽의 시즌이었다. 염보성-이재호 라인으로 이어지며 탄탄하다고 평가받았던 테란도 무너지며 “답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하태기 감독의 복구 이후 MBC게임은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해적 군단’의 이미지를 되찾아 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지난 시즌 MBC게임을 뭘 해도 안 되는 팀, 분위기마저 침체된 팀이라고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하태기 감독 부임 후 MBC게임은 팀 분위기 쇄신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기 감독은 즐겁지 않은 분위기에서는 성적이 나올 수 없다고 판단해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고 재미있게 연습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 다양한 연습 방법 도입과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은 MBC게임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만들었다.
하태기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경기를 시작하기 앞서 무대 위 퍼포먼스를 준비하도록 주문했다. MBC게임 선수들은 게임에 들어가기 전 무대에서 항상 1세트에 출전하는 선수에게 기를 몰아주는 퍼포먼스를 실행해 팬들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분위기를 확 바꾼 MBC게임의 노력은 성적으로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MBC게임은 한때 6연승을 내달리는 등 KT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2006년 프로리그, 그랜드 파이널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담금질을 마쳤다.
◆돌아온 프로리그 사나이 ‘염보성’
하태기 감독이 돌아오고 나서 가장 달라진 선수는 염보성이다. 염보성은 지난 시즌 프로리그 사나이라는 별명에 맞지 않게 27승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프로리그에서 날아 다니던 염보성은 지난 시즌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염보성은 완벽하게 부활하는데 성공했다. 2라운드가 끝난 현재 염보성은 16승6패로 5위에 랭크됐다. 승률도 좋고 프로리그 통산 100승까지 달성하며 ‘돌아온 프로리그의 사아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그, 프로토스 라인 불안
하태기 효과를 누리며 좋은 모습을 보이던 MBC게임이 2라운드 중반부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예상 외의 성과를 거두며 팀 성적에 큰 보탬이 됐던 고석현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프로토스 라인에서 확실한 에이스를 키워내지 못한 약점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고석현의 부진은 곧바로 팀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고석현 이외 딱히 저그 카드가 없는 MBC게임은 김태훈, 김동현, 서경종 등을 번갈아 가며 엔트리에 포함 시켰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고석현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MBC게임의 부진이 한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프로토스 라인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직 확실한 1승 카드가 부족하기 때문에 안정감을 주는 에이스를 키워내는 것이 시급하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박수범이 8승4패로 선전하고 있어 희망을 보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프로토스 에이스라고 부르기에는 역부족이다.
저그와 프로토스 라인을 확고히 하지 않으면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 2라운드에 아무리 잘했다고 해도 2라운드 중반부터 조금씩 무너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MBC게임이 연패를 끊어내지 못하고 계속 좋지 않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중위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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