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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WC 해외 사업 총괄 그레고리 "선결 과제는 브랜드 가치 상승"

작년 3월 ESWC가 파산했다는 소식에 e스포츠 관계자들과 선수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국제e스포츠 대회가 점점 사라져 있는 상황에서 권위 있는 대회인 ESWC마저 국제 금융 위기로 파산했다는 것은 e스포츠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임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 기업에서 ESWC 브랜드를 구입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ESWC가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26일 ESWC에서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그레고리 마카딩요(Gregory Machadinho)가 한국을 찾았다.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한국 e스포츠에 경외심을 표한 그는 “아직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리그를 따라가려면 멀었다”며 “배워야 할 점도, 따라가야 할 점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리그 개최를 위해 배울 점이 많은 한국을 찾았다는 그레고리와 함께 앞으로 ESWC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한국을 방문한 소감부터 말해달라.
A 깜짝 놀랐다는 말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처음에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멘 학생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는 e스포츠가 하나의 문화로 확고하게 자리매김 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유럽에서는 아직 관람 문화가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은데 한국은 언제 어디서 누구나 e스포츠를 보고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Q ESWC 대회가 계속 열린다는 소식에 한국 선수들이나 팬들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다.
A ESWC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대회이기 때문에 이대로 사라지도록 방치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파산했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가 많이 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다시 예전의 명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동안 묵묵히 기다려 주신 한국 팬들과 e스포츠 관계자들에게 감사 드린다. 그 관심에 보답할 수 있도록 많이 연구하고 노력해서 이전보다 더 좋은 대회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다.
A 성공적인 리그 개최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도 브랜드 가치 상승이다. ‘망했던 리그’라는 인식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그 이미지를 탈피하고 다시 권위 있는 리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우선 기존 ESWC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던 파트너와 계속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존의 관계는 모두 잊고 처음부터 다시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해 11월 유럽 기자단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열렸던 리그에 대한 평가나 개선점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ESWC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수집하고 있다. 앞으로도 IEG를 통해 한국 시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의견들을 반영할 생각이다.

최근 ESWC와 관련한 커뮤니티를 돌아봤다. 그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팬들이 원하는 것들을 리그에 반영하게끔 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파트너, 선수들, 팬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믿고 따를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탄탄한 스폰서들을 더 유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 부분은 회사 차원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Q 국제 e스포츠 리그가 사라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ESWC가 계속 존속하려면 지속적인 투자를 유치해야 할텐데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A 일단 세계적인 규모의 e스포츠 리그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아무래도 국제적인 e스포츠 리그는 세계 경제 상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WCG는 삼성전자라는 탄탄한 글로벌 기업의 후원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지 않았나. ESWC도 한국 리그들을 롤모델 삼아 탄탄한 투자기반을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려면 한국이 초반에 했던 일들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우선 리그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온게임넷, MBC게임 등 한국의 대표 게임 방송국에서 스타를 만들고 그 스타를 통해 리그의 가치를 높이며 매체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리그를 알렸던 것처럼 우리도 비슷한 노력을 통해 기업이 투자하고 싶은 리그를 만드는 것이 우선시 되야 할 것이다.

또한 e스포츠라는 문화 자체를 더 많이 알리고 키울 필요도 있다. 아직 유럽은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한국과 같지 않다. 게임 이상도 이하도 아닌 취급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e스포츠를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하는 노력도 같이 기울여야 할 것 같다.

Q 종목을 늘여나갈 생각은 있나.
A 스타크래프트가 e스포츠 종목으로 정말 매력적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이외의 시장에서는 관심도가 많이 떨어져있다. 스타크래프트2가 나오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다면 당연히 종목으로 추가할 계획은 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에서 한국이 메달을 싹쓸이 할 것 같아 걱정되기도 한다(웃음).

이번 대회에는 스트리트파이터4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세계적으로 워낙 인기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좋은 게임들을 발굴할 생각이 있다.

Q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자신 있나.
A 자신 있다. 기존 스폰서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계속 투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새롭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도 몇 군데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보여줬으면 좋겠다(웃음). 또한 지리적인 위치가 정말 좋다. 이번에 대회가 열리는 곳이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인데 워낙 게임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연령대가 찾는 곳이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SWC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경기를 하던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게이머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리그를 지켜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그의 성공을 위해서는 한국의 도움도 필요하다. 해외 게이머들은 한국 선수들과 게임을 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 게이머들은 해외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고 동경의 대상이다. 앞으로도 한국 게이머들이 더 많이 ESWC에 참가하기를 바라본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A 한국 e스포츠가 스타크래프트 중심이기 때문에 ESWC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해는 한국 e스포츠 글로벌 원년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열리는 리그에도 관심을 가져줘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기 바란다.

정리=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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