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엔투스 조규남 감독은 지난달 30일 SK텔레콤 T1과의 경기에서 마재윤의 플레이를 본 뒤 중대 결정을 내렸다. 마재윤에게 주장이라는 부담감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간파했고 경기를 마친 뒤 숙소로 돌아와 선수들에게 주장 교체를 선포했다. 09-10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달았던 마재윤을 일반 선수로 돌리고 부주장이었던 권수현에게 완장을 채웠다.
조 감독은 마재윤과의 면담 과정에서 "남을 의식하지 말고 스스로를 뒤돌아볼 때"라고 조언했다. 한 때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선수였기에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고민하지 말고 현재 마재윤의 위치와 상황에 신경 쓰라는 뜻이다. 인생 최대의 고민을 떠안고 있는 마재윤의 상황을 이해하기에 조 감독은 마재윤에게서 주장 완장을 덜어줬다. 자아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모자란데 다른 선수들까지 다독이는 일은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
조 감독은 권수현을 주장으로 선임하면서 "인화력에 있어서는 우리 팀에서 그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선후배의 허리 역할을 맡으면서 선배에게 깍듯하고 후배들이 잘 따르는 캐릭터라는 것. 경력과 연륜이 더 쌓이면 코칭 스태프를 해도 모자람이 없다는 것이 조 감독의 평가다.
조 감독은 "마재윤에게는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권수현에게는 주장으로서 친화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두 선수 모두 CJ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