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마감된 공군 에이스 e스포츠병 5월 입대 지원에 화승 오즈 김경모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e스포츠가 지원병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고 김경모가 지원했음이 확인되자 소속 팀 화승은 공군 지원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화승의 성적이 좋지 않고 선수층이 얇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저그 주전 가운데 한 명인 김경모가 공군에 지원해 버린다면 비난을 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e스포츠계는 공군 에이스에 입대하는 선수들에 대해 밝히기를 꺼려했다. 임요환이나 홍진호, 박정석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공군에 지원할 때에는 덜했지만 이외의 선수들에 대해서는 조용히 지원하고 조용히 합격한 뒤 조용히 입대하기를 원했다. 소속 팀에서 선수 생활을 조금이라도 더 할 수 있었지만 공군에 밀어넣는 식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또 공군 에이스라는 팀도 세파에 휘둘리면서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이러한 분위기 조성에 일조했다.
이제는 군에 입대하는 선수들에 대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팀의 주전이 되지 못한다면 과감히 공군 입대를 고려해야 한다. 주전과의 기량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상황에서 자리가 없어 프로리그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를 굳이 썪힐 필요가 없다. 공군에서 뛸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입대해서 주전으로 활동하면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계속할 발판을 마련하는 편이 낫다.
민찬기가 좋은 예다. MBC게임 히어로 소속으로 활동하던 민찬기는 주목받는 신예였다. 곱상한 외모와 늘씬한 키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에서 활약하면서 차세대 스타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그렇지만 염보성과 이재호라는 걸출한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민찬기는 출전 기회를 잃었고 이로 인해 팀 안에서도 불화 아닌 불화를 겪었다. 공군에 지원할 지,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를 신청할 지 고민 끝에 공군에 지원했다.
공군에서 민찬기는 다시 태어났다. 입대하자마자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고 계속해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에이스 결정전까지 갈 경우 대부분 민찬기가 출전했다. MBC게임에서는 테란 백업 선수였지만 공군 에이스에서는 당당한 에이스로 입지를 굳혔다.
제2의 민찬기가 여럿 나오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공군도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e스포츠병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실전형 병력 선발 제도로 전환하고 있다. 과거 체력 검정이나 면접 등을 통해 병력을 선발했다면 공군 에이스 선수들과의 실전 평가를 도입했다. 실전 평가는 100점 만점 가운데 50점이나 차지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름값보다는 실력을 중시하겠다는 뜻이다.
공군에 지원하는 선수들에게도 힘을 실어주자. 팀에서 홀대 받거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서 입대한다고 평가하기보다 병역 문제도 해결하고 더 오래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기 위해 군을 선택하는 실리를 택한 것이다.
선수들이나 팀이나 공군 지원에 대한 생각을 바꾼다면 공군 에이스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실력있는 선수들이 지원하고 팀에서도 선수 생명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여겨 공군에 보낸다면 공군은 실전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2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프로리그 18연패를 당했던 공군의 모습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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