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연속 양대 개인리그 결승 진출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운 KT 이영호를 따라하는 선수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경기 스타일은 물론, 경기석에서 마시는 음료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프로게이머 사이에서 '이영호 따라하기'가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이영호가 들고 나오는 전략이나 플레이 패턴이 테란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한 일. 종족이 다른 선수들까지 이영호의 VOD를 보며 상황 판단이나 심리 싸움을 연구한다고 하니 이영호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이영호 따라잡기 트렌드는 선수들이 마시는 음료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영호는 한 음료회사가 KT 롤스터에 제공하는 이온 음료를 경기석에서 마신다. SCV가 미네랄을 채취하도록 명령을 내려 놓은 뒤 한 모금을 마시는 일이 습관이 됐다. 이 모습이 방송 화면을 통해 자주 노출되면서 이영호와 이온 음료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연관성을 갖게 됐다.
특히 다전제 경기를 하는 날이면 이영호는 이온음료를 4개나 경기석에 들고 들어가면서 이온음료에 대한 사랑은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 사이에서는 “이영호가 마시는 음료 성분을 검사해야 한다. 연승의 비결은 저 음료수 덕일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영호의 승리와 이온음료간의 상관 관계가 계속되면서 프로게이머 사이에서도 해당 음료를 마시는 유행이 생겼다. 웅진이나 CJ 등 음료수 후원을 받는 일부 선수단을 제외한 다른 팀들은 이영호의 음료를 직접 구입해 경기석에서 마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선수들은 “이영호 선수가 마시는 음료는 뭔가 다를 것 같다”며 굳이 그 음료를 마시고 있다.
음료수 후원을 받는 팀 선수들도 개인 비용을 들여 이영호 음료를 마시는 경우도 나왔다. 지난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4강 B조 경기에서 김정우와 김구현 역시 이영호가 마시는 음료수를 경기석에 갖고 들어갔다. 승리한 김정우는 인터뷰에서 “나도 오늘은 이영호 선수가 자주 마시는 음료를 들고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고 말하며 이영호 때문에 음료를 바꿨음을 시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수는 “최근 경기 전 음료수를 살 때 꼭 이영호 선수가 먹는 이온음료를 사다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면 왠지 경기석 안에 들어갈 때 안심이 되더라. 그동안 전략에 영향을 준 선수는 있었지만 선수들의 음료에 영향을 준 선수는 이영호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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