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선수 관리 소홀-비전 부재 원인 제공불법 베팅으로 인한 승부조작의 파문이 커지면서 게임단을 운영하는 기업의 역할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이번 사태의 원인을 선수 개인의 인성 탓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프로게이머들의 생활이나 프로게임단의 운영 방식을 들여다 보면 기업이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에 발생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게임단 합숙 운영프로게임단은 개별 선수를 등록하고 계약을 체결하면서 팀을 운영한다. 계약된 선수는 1, 2, 3군 여부를 결정하고 1군이 되면 지정된 연습실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선수 생활을 한다.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99%의 선수들이 숙박하면서 기량을 키우고 경기 준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선수들의 기량 관리는 물론, 프로게이머로서의 자질이나 인성에 대한 책임도 기업에게 있다. 최근 프로게임단이 선호하는 선수들이 고등학교에 재학중이거나 자퇴하는 등 나이가 어린 층이기 때문에 게임단은 선수들의 교육도 담당해야 하는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 우리나라의 의무 교육은 중학교에서 마무리되지만 고등학교를 나와야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학 교육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그렇지만 게임단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과거에는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선수들을 자퇴시켰다. 프로게이머로서 일가를 이룬 뒤에 교육을 받아도 상관 없다는 의미였다. 대기업이 게임단을 이끌기 시작한 2006년 이후에는 수업에 자주 참가하지 않아도 되는 학교로 전학을 시키고 시험만 보게 했다. 그로 인해 생겨나는 시간은 모두 연습으로 돌렸다. 체계적인 인성 교육을 받으며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는 선수들보다는 연습 기계로 육성되는 선수들이 더 많다.또 합숙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감독과 코치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알려진 사실에 따르면 한 선수는 후배를 숙소로 불러 승부 조작의 대가를 직접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내에서 이러한 부정 행위가 일어난 것에 대해 해당 게임단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게이머의 인성은 개인의 인성이기도 하지만 팀의 인성이기도 하다. 이번 승부 조작 사태에 관여된 것으로 알려진 선수를 키우던 게임단은 "팀에 대한 배신 행위"라고 표현했다. 개인의 부를 위해 의도적으로 졌기에 팀을 운영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배신감이 클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팀이 선수를 제대로 육성하지 못한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는 반응이다. 해당 선수가 가담 제의를 받더라도 팀에게 위해를 끼치는 행위이기 때문에 거절하도록 프로의 마인드를 갖췄다면 이번 사태는 일어날 수 없었다는 것이다.◆연봉 비공개 검은 유혹 방치또 연봉에 대한 기업의 책임도 존재한다. e스포츠 업계는 팀들간의 연봉 격차가 크다는 이유로 연봉 공개를 하지 않고 있지 않다. 비공개를 통해 생겨나는 선수들의 불이익도 크다. 일단 기업이 선수와 계약을 하게 되면 일정 금액 이상의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 최저 연봉제가 그래서 존재한다. 2군이나 온라인 연습생이라고 해서 연봉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타당성을 얻기 어렵다. 이번 사태에 가담한 선수들을 보면 기업에서 적은 급여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승부 조작을 통해 급여 이상의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검은 유혹이 선수들에게 마수를 뻗쳤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비전 마련도 기업이 해야현재 e스포츠 업계는 은퇴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은퇴한 프로게이머들이 대부분 군 복무를 하고 있지만 제대 이후 업계에 기여하려고 해도 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전 소속팀으로 복귀해 코치직을 맡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좋은 기여 방법이다. 그렇지 않다면 e스포츠협회나 국제 e스포츠연맹 등을 통해 행정가로 전환하는 것이 전부다.제대나 은퇴 이후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갈등하는 선수들은 또 다시 검은 유혹에 빠진다. 공부를 해야 하는 시절을 e스포츠에 몸 바쳤으나 갈 곳이 없는 상황에서 불법 베팅을 시도하거나 또 다른 검은 길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이다.최근 e스포츠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투자액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e스포츠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위축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력 분석관이나 종족별 코치 등 은퇴자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한 가운데 투자를 줄이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선수들의 그릇된 인성으로 원인을 파악하기 보다는 기업이 책임져야 하는 관리, 감독의 부실이 더욱 큰 원인이다"며 "기업 차원의 대오각성이 필요하며 치밀한 선수 육성과 관리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thenam@dailyesports.com[관련기사] [긴급진단] 원인분석(1)-불법 베팅 사태 왜 일어났나 [긴급진단] 원인분석(3)-코칭스태프 선수 관리 미흡 [긴급진단] 후속대책(1)-사설 베팅 사이트 상시 감시체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