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게임 방송 채널 온게임넷이 불법 베팅 사이트로 인한 승부 조작 사태에 대해 신속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12개 프로게임단 가운데 가장 먼저 방송이나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했고 게임단장을 해임하고 감독을 직무정지하는 등 인사조치까지 단행했다.
온게임넷의 이와 같은 행보는 사태의 전모를 밝히고 사과와 인사 조치 등을 취한 뒤 e스포츠계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게임넷은 1999년 프로게이머 코리아오픈을 시작으로 하나로 통신 스타리그 등을 기획해 게임 대회를 e스포츠라는 문화콘텐츠로 격상시키는데 시발점을 당긴 회사다. 2003년부터 단체전인 프로리그를 시작했고 2005년 MBC게임과의 합의를 통해 협회로 이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프로리그는 e스포츠를 대표하는 리그로 정착했다. 또 온게임넷이 주관하는 스타리그는 10년 이상 대회를 진행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콘텐츠가 됐고 2006년부터 국산 게임으로 e스포츠 대회를 주최하는 등 e스포츠 발전에 공헌했다.
그러나 이번 불법 베팅 사이트와 연루된 승부 조작 사태에 스파키즈 선수들이 가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임 채널과 프로게임단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온게임넷의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온게임넷의 발빠른 행보는 이번 사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게임단 선수들이 연루된 점에 대해 게임단장을 해임하고 감독 및 코칭 스태프에게 징계를 내림으로써 팬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책임을 통감하는 한편 게임 방송국으로서의 의무는 이행하겠다는 뜻이다. 게임단의 잘못을 인정하되 10년간 쌓아올린 e스포츠라는 '공든 탑'이 무너지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는 의미다.
온게임넷 고위 관계자는 "소속 게임단 선수들이 이번 사태에 가담한 것에 대해서는 팬들에게 백 번 사과해도 모자라다. 그렇지만 그들로 인해서 e스포츠의 성장과 발전이 저해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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