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기자석] 넘어가면 그만?

[[img1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승부 조작 사태 반성 없나

지난 2월 불법 베팅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는 데일리e스포츠의 보도 이후 이를 통해 승부 조작이 벌어지고 있으며 전현직 프로게이머가 이에 연루되어 있음이 검찰 조사를 통해 공식 확인됐다. 연루된 프로게이머와 관련자들은 법정에 섰고 조만간 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e스포츠협회는 상벌 위원회를 열어 전현직 프로게이머에 대한 영구 제명 조치를 취했다.

일련의 과정을 보면 불법 베팅 사이트를 통한 승부 조작 사건은 일단락되어지고 있다. 한 때 누리꾼들의 무리한 추측으로 인해 관련되지 않은 선수이 심적인 피해를 입기도 했고 검찰 발표 과정에서 특이한 성을 가진 선수들의 이름이 여과 없이 보도되면서 무죄추정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았냐는 논란도 있었으나 법원의 구형이 집행되고 나면 사법 절차는 완료된다. 리스트에 오른 선수들은 더 이상 프로게이머라는 타이틀을 달 수 없다.

여기에서 잠깐 돌이켜 보자. 반성한 선수만 있지, 반성한 기업은 없다. 스파키즈를 운영하고 있는 온게임넷이 단장 경질과 감독의 직무정지, 코칭 스태프 및 사무국 감봉 등의 징계를 내렸을 뿐 다른 팀은 조용하다. 관련자가 나오지 않은 팀들이야 조용한 것이 당연하지만 핵심 관련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 처벌만 한 뒤 사후 조치가 없는 팀들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는 선수들의 인성만 탓할 수 없음을 누누히 지적했다. 인력 관리의 문제이고, 시스템의 문제이다. 앞으로 잘하겠다, 조심하겠다라는 말로, 보도자료로, 홈페이지 글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실망한 팬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진심으로 반성해야 하는 건이다.
그렇지만 협회 회장사인 SK텔레콤을 비롯해 승부조작과 관련된 기업들은 해당 선수를 처벌했으니 사안이 완료된 것이 아니냐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승부조작과 관련해 팬들에게 사죄하는 것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블리자드와 협회의 대회 개최 라이선스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는데 좋지 않다는 논리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블리자드가 곰TV를 대리인으로 세우고 자사 게임물에 대한 리그 개최, 방송 진행과 관련해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협회 이사사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인 승부 조작과 관련해 공식 사과를 한다면 블리자드에게만 득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블리자드가 승부 조작 사태를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 업계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공개 사과는 필요하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프로 스포츠로 가기 위해서는 사과하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를 통해 진정성을 호소하고 앞으로 깨끗한 e스포츠계를 만들겠다는 믿음을 팬들에게 심어줘야만 동의 지반을 만들 수 있다.

석고대죄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승부조작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점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에 대한 진정성을 담은 반성은 보여줘야 한다. 기업이 고객 유치를 위해 얼마나 많은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는지 되새겨 본다면 이번 사태에 대한 기업 차원의 성찰은 반드시 필요하다.

불똥이 다른 곳으로 튈 것을 생각하기 보다 내가 뿌린 불똥부터 치우는 일이 우선이다.

thenam@dailyesports.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한화생명 15승 3패 +21(32-11)
2T1 14승 4패 +20(30-10)
3젠지 14승 4패 +19(30-11)
4KT 13승 5패 +11(26-15)
5DK 11승 7패 +6(24-18)
6한진 6승 12패 -8(16-24)
7BNK 6승 12패 -11(14-25)
8키움 5승 13패 -12(16-28)
9농심 5승 13패 -15(13-28)
10DN 1승 17패 -31(3-34)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