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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좌석 사전 예약제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광안리서 큰 인기…개인 리그서 접목 가능

8월7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 결승전에서 눈에 띄는 항목이 있다면 좌석 사전 예약제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이번 광안리 결승전을 맞아 좌석을 유료로 판매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5,000석의 좌석을 3,000원에 인터파크라는 판매 대행사를 통해 표를 팔았고 5,000석을 무료로 사전 예약하는 방식으로 팬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3,000원을 받고 판매한 유료 좌석은 대회 개막 4일 전에 모두 동이 났고 중간중간 관객의 사정으로 인해 환불되는 표는 현장에서 재판패했다. 자유석도 마찬가지였다. 온라인 예약을 통해 사전 접수를 받았고 대부분의 관객이 자기 자리를 얻었다.

사전 예약제 덕분에 매년 팬들의 불만이었던 좌석 싸움이 사라졌다. 자리마다 번호표가 매겨지면서 예약한 사람들간의 충돌이 없어졌다. 또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뙤약볕 아래서 기다릴 필요도 없어졌다. 팬들은 경기 시작 전에만 현장에 도착하면 지정된 자리에 앉아 편안하게 결승전을 지켜볼 수 있었다. 어느 자리가 자기 자리냐고 싸울 이유도 전혀 없었다.

3,000원이라는 금액은 팬들과의 대화를 통해 정해진 액수다. 2007년부터 매년 팬 클럽 대표자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협회는 설문 조사를 통해 e스포츠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을 물은 적이 있고 대부분의 팬들은 3,000원 정도라면 기꺼이 관전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3년이 지난 뒤 첫 좌석 사전 예약제도와 좌석 유료화를 실험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번 좌석 예약제와 유료화는 앞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과 팬 문화 정착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2년 개장을 목표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IT 콤플렉스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지을 계획을 중장기 계획 안에 포함시켜 놓았다. 업계의 반대도 있지만 e스포츠만을 위한 공간이 생기고 더 많은 관중들을 수용할 뿐만 아니라 편익까지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다. 팬들로부터 지정된 금액의 입장료나 관람료를 받고 이를 e스포츠계의 발전을 위해 재투자한다면 프로화나 산업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유료화 모델은 앞으로 개인리그 결승전이나 야외 행사와 같은 곳에도 적용될 수 있다. 실내 체육관에서 결승전을 개최하는 경우가 많은 e스포츠 야외 행사에서 경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자리를 사전 예약제를 통해 판매하거나 유료화한다고 해도 편익을 제공받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구매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e스포츠 탄생 10년만인 2010년 의미 있는 첫 발이 내딛어졌다. e스포츠 관계자에게는 수익 모델, 관중에게는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는 매개가 될 좌석 유료 예약제가 활발히 시행된다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도 수월하다.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하느냐라는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에 불을 당길 수 있다.

좌석 유료 예약제가 정착되어 e스포츠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길 기원한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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