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프로리그-위너스리그 방식 혼합 통해 복합 실력 테스트 가능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자주 보는 팬들이라도 드림리그라는 대회는 생소하다. 방송으로 중계되지 않는 2군 평가전이기 때문이다. 유명한 선수도 많지 않고 각 팀에서 연습생이나 2군으로 활동하는 선수들이 치르는 대결이기에 큰 관심을 얻지 못한다.
그렇지만 최근 열리는 2군 평가전은 독특한 방식으로 대회를 꾸리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존에 열렸던 대회들과는 달리 프로리그 방식과 위너스리그 방식을 조합하면서 선수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기존에 열리던 2군 평가전은 프로리그와 형식을 비슷하게 진행했다. 2007년 12월10일부터 1월10일까지 시험적으로 열렸던 2군 평가전은 회를 거듭하면서 프로리그에 최적화된 모양새로 열렸다. 2009년 말부터는 프로리그와 마찬가지로 09-10 시즌 형식으로 진행됐고 드림리그 09-10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방식도 프로리그처럼 5전3선승제를 택했고 2대2인 상황에서는 에이스 결정전을 현장에서 직접 치렀다.
프로리그의 형식을 따른 이유는 2군 선수들이 1군으로 승격되고 프로리그에 출전하더라도 금세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하이트 엔투스 장윤철, 웅진 스타즈 김민철, SK텔레콤 T1 최호선 등은 2군 평가전에서 90%를 상회하는 성적을 거두면서 감독들의 눈에 들었고 10-11 시즌에는 당당히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10-11 시즌 들어 2군 평가전은 새로운 방식을 택하면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확실한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 방식은 프로리그와 위너스리그를 섞어 놓은 '비빔밥'과 같다.
일단 각 팀은 5명씩 엔트리를 제출하고 경기 당일 5전3선승제 경기를 일단 치른다. 에이스 결정전이 따로 열리지 않고 제출한 5명이 경기한 뒤 승자들끼리 모여 승자연전방식으로 2차 대결을 펼친다.
예를 들어 화승 오즈와 KT 롤스터가 5전3선승제를 치러 KT가 4대1로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화승에서 1승을 거둔 한 명이 KT에서 이긴 네 명을 모두 제압한다면 5대4로 최종 승자는 화승이 되는 방식이다.
실제로 화승 오즈의 프로토스 김유진이 이와 같은 사례를 만든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30일에 열린 화승과 웅진의 경기에서 김유진은 프로리그 방식에서 홀로 승리했다. 1대4 상황에서 승자연전방식으로 넘어가자 김유진은 웅진의 김성운, 김우영, 윤지용, 노준규를 연파하면서 올킬을 기록했다. 김유진이 원맨쇼를 펼치면서 화승은 5대4로 웅진을 제압했다.
만약 5전3선승제를 치르는 동안 한 팀에서 한 명도 이기지 못한다면 5대0으로 승부가 종료되며 승자연전방식 대결은 사라진다.
2군 평가전에서 이 방식을 택한 이유는 선수들의 실력을 검증할 뿐만 아니라 스타 메이킹까지 동시에 진행하기 위해서다. 앞서 든 예처럼 1대4로 뒤진 상황에서 지고 있는 팀의 선수가 출전해 승자연전방식에서 4킬을 기록한다면 한 경기에서 5승을 거둔 것이기에 단숨에 코칭 스태프의 눈에 들 수 있다. 이를 통해 검증이 완료된 선수는 오는 8일부터 시작되는 승자연전방식의 1군 위너스리그에도 깜짝 출전할 수 있다.
2군 평가전에서 프로리그와 위너스리그 방식을 혼합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도 큰 호응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경기를 뛰어 본 선수들은 프로리그 방식만 진행했을 때에는 자신이 이겨도 팀이 지는 경우가 발생하면 아쉬움이 남았지만 승자연전방식을 통해 재역전의 가능성이 있다며 선호했다. 화승 김유진의 경우 지난해 12월30일 경기에서 홀로 5승을 따내면서 웅진을 제압하자 코칭 스태프의 눈에 들었고 프로리그 출전도 가능할 것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코칭 스태프도 긴장감이 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2군 선수들이기는 하지만 상대 전적이나 맵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선수를 배치하기 때문에 1군 프로리그만큼의 스릴이 있다는 반응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오형진 심판은 "새로 도입된 2군 평가전 방식이 단순히 실력 검증만을 위한 2지 선다 테스트 형식에서 벗어나 얼마나 활용도가 있는지도 판가름할 수 있는 방식이어서 선수와 코칭 스태프 모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