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역 후 누구보다 승리를 기다렸을 박정석이 드디어 1승을 기록했다. '영웅의 귀환'에 KT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팬들 그리고 e스포츠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환호할 수밖에 없었다. 11연패도 끊고 KT 유니폼을 입고 1523일만에 승리를 거두는 겹경사를 누린 박정석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영종이와 전역병 최다 승수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다행"이라고 전했다.
A 우선 이겨서 기분이 좋다(웃음). 나에게는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1승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 같다.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늘 승리에 만족한다. 연패를 하다 보면 변화가 필요한데 그것이 오늘이 됐던 것 같다. 오랜만에 이기니 기분이 정말 좋은 것 같다.
Q 경기력이 깔끔하지는 않았는데.
A 예전에는 멀티태스킹이 잘 안돼 그쪽으로 신경을 쓰다 보니 이번에는 컨트롤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앞으로는 컨트롤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Q 11연패를 끊어냈다. 기분이 더 좋았을 것 같다.
A 공군에서는 13연패를 끊었는데 KT에서는 11연패를 끊어냈다. 두 자리 수 연패는 다 해보는 것 같다(웃음). 앞으로는 연패가 연승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예전에 연패를 끊을 때도 송병구를 상대로 마음을 비우고 ‘13연패나 14연패나 사람들이 보는 시각은 다르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리고 오늘도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Q KT 유니폼을 입고 1523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A 오래 됐다고 생각했지만 4년 2개월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웃음). 그동안 경기 출전도 못했고 성적도 좋지 않아 부끄러운 마음이 있다(웃음). 그래도 오늘을 계기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Q 김민철을 상대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갈 기회가 분명 있었다.
A 초반 전략이 아무것도 못하고 막히는 바람에 당황했던 것 같다. 첫 경기에 비중을 두다 보니 2연승, 3연승 보다는 1승이 중요했기 때문에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불리하다는 생각으로 중앙에서 우왕좌왕 하다 보니 아쉽게 패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저그전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
Q 김대엽이 지면 2세트에 출전 예정이었기 때문에 1세트를 복잡한 감정으로 봤을 것 같은데.
A (김)대엽이가 당연히 이길 줄 알았다. 어떻게 보면 나에게는 새로운 기회였기 때문에 경기를 묘한 기분으로 봤다. 전에도 준비를 했는데 기회를 놓쳐 아쉬운 마음은 있었기 때문에 오늘 (김)대엽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Q 오영종과 전역병 최다승 기록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A 아직 많이 부족하다. (오)영종이가 경기력도 워낙 좋고 준비도 짜임새 있게 잘하더라. 예전에는 컨트롤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멀티 태스킹을 위해 생산력을 키우다 보니 지금은 컨트롤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을 보완하면 (오)영종이와 경쟁 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둘이 맞대결을 펼친다면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
Q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A 이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작은 목표인 1승을 달성했으니 이번 시즌 마감하기 전 두 자리 승수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졌다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을 텐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승리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프로리그 연승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 오늘 이영호가 눈 앞에서 기록을 놓치는 것을 보고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A 예전 기록이라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그런데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다는 것이 더 신기한 것 같다(웃음). 오늘 (이)영호가 깔끔하게 3킬을 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김)성대가 슬럼프를 탈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팀 입장에서는 좋은 것 같다. 앞으로 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겠나.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일단 오래 기다려 주신 팬들께 많이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고 기회를 준 코칭 스태프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내가 출전한다고 하니 “내가 더 떨린다” 자신의 경기처럼 도와주고 응원해준 동생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우)정호가 몸이 좋지 않아 현장에 오지 못했는데 빨리 나아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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