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서 박재혁과 팀킬전…4강전 2연속 4드론 러시 당해
험난한 여정 속에서 재기 넘치는 플레이로 모두 극복
결승전 스코어는 3대0이었지만 정명훈이 스타리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두 차례 가량 탈락의 고비를 맞았고 현명하게 극복하면서 정명훈은 평생 잊지 못할 개인리그 우승컵을 안았다.
◆1차 위기 16강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에서 16강 멤버였던 정명훈은 이번 대회에서 예선을 치르지 않고 36강 2차전 자동 진출권을 얻었다. 저그 고석현을 2대0으로 가볍게 제압하면서 16강에 진출했다.
정명훈은 16강에서 STX 김현우, 하이트 신동원, 웅진 윤용태 등 쉽지 않은 상대와 한 조에 편성됐다. 세 명 가운데 가장 약체로 지목된 김현우와의 16강 첫 경기에서 뮤탈리스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김현우의 전략에다 지리적인 불리함까지 겹치면서 정명훈은 일격을 당했다. 1패를 안고 16강을 치르게 된 것.
윤용태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감각을 조율한 정명훈은 1승1패로 같은 상황에 처한 신동원과 8강 진출권을 놓고 승부를 겨뤘다. '패스파인더'에서 열린 경기에서 정명훈은 신동원의 타이밍 히드라리스크 러시에 정면 방어선이 무너질 것처럼 보였다. 메카닉 전략을 구사했지만 핵심 유닛인 탱크를 잃었고 신동원이 맹렬한 기세로 병력을 내려보냈기 때문. 정명훈은 간신히 수비해냈고 병력을 갈무리한 뒤 역습을 통해 8강 진출권을 얻어냈다.
◆4드론 두 번 당한 4강
8강에서 정명훈은 심리적으로 가장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같은 팀 동료 박재혁과 3전2선승제 경기를 치르게 된 것. 정명훈은 빅파일 MSL 16강에서 박재혁을 만나 2대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오른 바 있다. 실력 면에서는 정명훈이 한 수 위였지만 같은 팀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부담을 갖기에 충분했다. 정명훈은 침착한 플레이로 박재혁의 필살기를 막아내며 4강에 올랐다.
4강전 상대는 정명훈과 최근 2년 동안 10회가 넘게 만난 STX 김윤환이었다. 16강에서 정명훈이 1패를 당했던 김현우와 한 팀이었고 스타리그에서 페이스가 매우 좋았던 선수였다.
정명훈은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1세트 '아즈텍'에서 벌처 러시를 시도해 재미를 봤지만 김윤환의 패스트 럴커 전략과 교차되면서 패한 정명훈은 3세트에서 김윤환이 4드론 스포닝풀에 이은 저글링 러시를 시도한 탓에 1대2까지 끌려 갔다.
4세트에서도 김윤환이 4드론 전략을 구사하면서 정명훈은 탈락 위기를 맞았다. 러시 경로가 더 가까웠고 드론 정찰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패스파인더'였기에 김윤환의 전략을 더욱 잘 들어맞을 것 같았다. 위기의 순간에서 정명훈은 SCV와 머린으로 간신히 방어해냈고 5세트를 치를 기회를 잡았다. 메카닉으로 임한 정명훈은 김윤환의 퀸 전략을 성공적으로 막고 결승에 올랐다.
◆가장 쉬웠던 결승
결승전의 결과를 한 번이라도 예상한 모든 사람들은 송병구의 승리를 점쳤다. 상대 전적, 결승전 경험, 종족 상성, 2008년 인크루트 스타리그의 결과 등 모든 부문에서 송병구가 앞섰기 때문이다.
정명훈은 "지금까지는 송병구가 우위에 섰지만 오늘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는 말로 대격변을 예고했고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1세트에서는 사이언스 베슬, 2세트 레이스, 3세트 드롭십 등 스타포트 유닛을 사용한 정명훈은 송병구를 3대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16강과 4강에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정명훈은 가장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 예상된 결승전에서 의외로 가볍게 승리하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thenam@dailyesports.com
◆SK텔레콤 정명훈 스타리그 제패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