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열렸던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10 시즌2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차지한 KT는 최근에 열린 대회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팀이었고 STX 소울은 8개월 전 광안리 결승전에서 우승한 팀이었다. 실력으로만 보면 근래에 우승을 차지한 팀이 한 수 위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STX는 KT를 2대0으로 완파하며 한-대만 스페셜포스 챔피언십 우승에 한 발 다가갔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SK텔레콤에게 패한 뒤 아쉽게 탈락한 STX 선수들은 KT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최고의 저격수,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며 개인상 2관왕을 차지한 김지훈은 아쉬운 마음이 클 수밖에 없었다. 개인상을 휩쓸었지만 팀이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해 모든 영광은 KT에게 넘겨줬었기 때문이다.
Q 실질적인 결승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소감은.
A 정말 기분 좋다. 대만까지 와서 승리를 따냈다는 것과 지난 시즌 우승팀을 꺾어 냈다는 사실에 기쁨이 두 배가 되는 것 같다.
Q 결승전에 한국 팀이 한 팀밖에 올라갈 수 없었던 구조였다.
A 처음에는 풀 리그로 두 팀을 뽑은 뒤 결승전을 치르는 줄 알았다. 그런데 4강 대진이 대만 팀은 대만 팀과 한국 팀은 한국 팀과 대결하는 토너먼트더라. 솔직히 당황했다. 4강에서 이기면 결승전은 고민하지 않아도 되지만 패하게 되면 3위 아닌가.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Q KT와 대전에서 맹활약했다. 감이 좋았나.
A 나를 돋보이게 해주기 위해 동료들이 많이 애써줬다(웃음). 그리고 마우스를 잡자마자 오늘은 왠지 잘할 것 같다는 감이 오더라. 게임을 시작하고 나니 예상대로 샷이 정말 잘 맞더라. 기분 좋다.
Q 휴가 기간이었다.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을 텐데.
A 사실 KT에 비해 우리 팀이 불리할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게임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KT는 결승전을 치르지 않았나. 하지만 역시 스페셜포스는 팀플레이인 것 같다.
A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도 이상하게 선수들과 한 마음 한 뜻이 되더라. 서로 말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 맞았다. 이번 시즌 팀워크를 강화했던 것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
Q 대만 팀과 결승전을 펼친다. 자신 있나.
A 당연하다(웃음). KT 몫까지 열심히 해 반드시 한국 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대만이 두 번째다. 어떤 느낌인가.
A 동네 놀러 온 것 같다(웃음). 그만큼 여유롭다는 뜻이기도 하다(웃음).
Q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A 한국은 날씨가 춥더라. 감기 조심하시고 타국에서 반드시 우승 소식을 들려드릴 테니 기대하셔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