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김택용은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 KT 롤스터 이영호를 상대할 계획을 갖고 출전했다. 이승석이 앞선 세 경기를 내리 따내면서 차례가 왔고 김택용은 준비한 그대로 플레이했다.
김택용은 순서가 오길 기다렸지만 경기석에 들어섰을 때 손이 떨렸다고 했다. 이영호에게 최근에 자주 진 것이 트라우마로 작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택용은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어갔고 시작부터 흔들어댔다. 초반 10분 동안 마음 먹은대로 플레이한 김택용은 이영호가 치고 나오는 순간 당황했다고 했지만 이미 확장 기지가 돌아가고 있었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
무덤덤하기로 유명한 김택용이 경기석에서 들썩일 정도로 이영호에게 맺힌 한이 많았다. 최근 연패도 그렇고 앞으로 열릴 ABC마트 MSL 32강에서도 김택용은 이영호를 상대해야 한다. 그러나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 만큼은 김택용이 승자로 군림하는 순간이었다.
"화면에 어떻게 잡혔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기뻤기에 세리머니 대신 움직임이 나온 것 같아요. 이영호를 꺾어서 기뻤고 팀의 우승을 확정짓는 자리라서 더욱 좋았던 것 같아요."
MSL 32강전에서 이영호와 첫 경기를 치러야 하는 김택용은 "이영호를 생각하기만 해도 손이 떨리지만 이 기분을 계속 이어가서 또 다시 승리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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