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16강에 진출했지만 박상우에게는 또 하나의 난관이 남아있다. 16강에서 맞붙을 상대가 죽음의조인 D조에 속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박상우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Q 4년 만에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다.
A 처음으로 갔다는 사실이 사실 부끄럽다. 힘들게 올라왔는데 16강에서 붙을 선수가 '죽음의 조'인 D조에서 2위를 하는 선수더라. 마냥 기쁘지는 않는다.
Q 웅진 선수들이 MSL 성적이 좋다.
A 동료들이 워낙 잘하다 보니 개인리그에 쉽게 올라가더라. 그래서 나도 꼭 올라가고 싶었다. 특히 나를 놀리는 선수들이 다 올라가 있어 꼭 올라가고 싶었다.
Q 그동안 32강에서 계속 머물렀던 이유가 무엇인가.
A 실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듀얼 방식은 원래 기본기가 탄탄해야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기본기가 부족하지 않았나.
Q 오늘 김구현, 이영한을 상대로 경기를 평가해 보자면.
A 프로토스전에서도 실수가 있었다. 벙커가 조금 앞에 있었다면 넥서스를 파괴할 수도 있었지 않나. 탱크가 잡히면서 분위기가 (김)구현이에게 흘러갔고 불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저그전은 정말 힘들었다(웃음). 사실 항복을 선언할까 생각했는데 운이 좋아 이길 수 있었다.
Q 유독 이영한에게 약한 모습이었다.
A 상대 선수에게 신경을 써본 적이 없지만 이상하게 이영한 선수에게는 신경이 쓰인다(웃음). 상대가 공격적이면 정신이 없기는 하다(웃음). 정말 잘하시는 것 같다.
Q 16강 상대로 누구를 원하나.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동료들에게 프로리그 잘하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 웅진 파이팅!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