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영호는 이영호였다. 이영호는 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시즌 5라운드 2주차 하이트와의 경기에 5세트와 에이스결정전에 출전, 진영화와 신동원을 연달아 격파하며 KT 롤스터에 승리를 안겼다.

하루 2승으로 승리의 1등공신이 된 이영호는 "1대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는 팀의 저력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며 "이제동 선수가 프로리그 200승을 먼저 달성했는데 300승 기록은 꼭 내가 먼저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Q 2승으로 승리의 1등공신이 됐다.
A 정말 오랜만의 2승이다. 2승해서 기쁘고 무엇보다 1대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임정현 선수가 저력을 보여준 것 같아서 뿌듯하다.
Q 위기 상황에 출전했다. 스코어가 신경쓰이진 않았나.
A 1대3이라는 스코어는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다. 스코어 보다는 경기 생각을 많이했다. 마음먹은 대로 하면 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5세트에서 SCV까지 줄여가며 공격 타이밍을 당긴 빌드를 사용했다.
A 프로토스들이 요즘 나를 상대로 게이트 더블을 많이 할 것 같아서 그것에 맞춘 빌드였다. 살짝 찌르면서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었는데 피해를 많이 준 것 같다.

Q 에이스결정전에서 신동원과 만났다. MSL 조지명식의 복수를 하고 싶었나.
A 딱히 복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조지명식은 우승자의 자격이다. 우승자의 권한을 존중한다. 다만 신동원 선수가 잘하는 선수라 붙어서 잘됐다고 생각했다. 공식전도 처음이라 재밌게 해보자고 생각했다. 죽음의 D조 사건은 승자의 자격이라 그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Q 위너스리그 방식에서만 하이트에 이기고 프로리그 방식에서는 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A 부정할 생각은 없다. 많이 졌던 것이 사실이니까. 하지만 일단 5라운드는 이겼다. 6라운드도 이기고 싶다. 하이트가 워낙 강력한 팀이라 몇번 질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가장 최근에 이긴 팀은 우리다. 이번을 계기로 약하다는 인식을 바꿔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최근 일정이 많다. 연습량이 부족하진 않나. A 연습량이 없어도 마음이 편하다. 사실 나는 프리스타일로 하는 것이 더 성적이 잘 나온다. 한경기에 집중할때보다 프리스타일일때 더 강한 것 같다. 경기가 많을수록 승리가 더 많아진다.

Q 이제동 선수가 프로리그 200승을 달성했다.
A 그 기록은 예전부터 먼저 달성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제동이 형하고 데뷔년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300승은 내가 먼저하고 싶다. 한때 많이 따라붙은 적도 있는데 요즘에는 또 10승 정도 차이가 나더라. 300승때는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누가 먼저 달성하는지에 대한 이슈가 생겼으면 좋겠다.

Q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김윤환 코치님이 항상 큰 도움을 주신다. 테란에 대해서는 최고의 코치다. 테란 성적 1등 팀의 코치가 1등인 것은 당연하다. 고마움을 인터뷰에 많이 표출하지 못했다. 코치님이 너무 고마워서 인터뷰보다는 사석에서 많이 전했다. 이번엔 인터뷰에서 전하고 싶다.

또한 방 배치가 바뀌면서 테란들끼리 같은 방을 쓰고 있다. 병영이 형도 요즘 성적이 좋은데 승현이 형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그동안 승현이 형이랑 조금 어색했는데 최근 몇달간 정말 친해졌다. 열심히 알려주고 있다. 승현이 형 실력향상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