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들 가운데 유독 계절이나 특정한 달을 타는 경향을 보이는 선수들이 일부 있다. 화승 오즈 이제동의 경우 매년 4월만 되면 연패에 빠지거나 부진하면서 '4월 징크스'를 겪었고 프로토스라는 종족의 선수들은 스타리그에서 가을철만 되면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을 자주하면서 '가을의 전설'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08-09 시즌에서 도재욱은 위너스리그에서 4승8패로 완벽한 하향세를 보였다. 그러나 4라운드에서 4승4패로 살아났고 5라운드에서도 4승2패를 기록하며 승률을 6할로 끌어 올렸다.
이와 같은 패턴은 09-10 시즌에 극에 달했다. 승자연전방식으로 치러진 3라운드에서 4승6패로 저조했던 도재욱은 4라운드 4승2패, 5라운드에서 한 차례 5연승을 달성했고 6승2패를 기록했다. 4, 5라운드를 통해 감각을 조율한 도재욱은 포스트 시즌에서 김택용, 정명훈과 함께 승승장구하며 팀을 결승까지 올려 놓았다.
이번 10-11 시즌에서도 도재욱은 유사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3, 4라운드로 경기 수가 늘어난 위너스리그에서 3라운드 4전 전패, 4라운드 2승4패로 승률이 20%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기량이 떨어졌다. 그나마 2승을 올린 것도 전열이 갖춰지기 전 공군 에이스이기 때문에 인정받을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4월말, 5월이 되면서 도재욱은 슬슬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그랬던 것처럼 시나브로 성적을 끌어 올리고 있다. 5라운드 개막전에서 KT 이영호를 제압한 도재욱은 MBC게임 김동현, 웅진 박상우를 꺾으면서 SK텔레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택용이 50승을 달성하며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테란 정명훈, 프로토스 도재욱이 양 날개 역할을 하고 있으니 SK텔레콤이 1위를 지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도재욱은 8일 삼성전자와의 경기에서도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토스를 주력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최강 생산력을 바탕으로 세트를 따야 하기 때문이다. 도재욱은 김택용에게 더블 스코어로 앞서 있는 송병구를 상대로 5대6으로 팽팽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고 허영무를 상대로는 3대0으로 크게 앞서 있다. 비록 저그 차명환에게 0대3으로 뒤처져 있지만 최근 도재욱의 페이스에다 테란과 프로토스를 매칭시킨다면 필승 구도로 이끌어 갈 수 있다.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은 "도재욱이 승자연전방식에 약한 면모를 보이지만 이 기간을 지나고 나면 성적이 반드시 올랐고 포스트 시즌에서 절정에 달했다. 이번 시즌에도 5, 6라운드에서 팀에 큰 활력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