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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4기 e스포츠협회 과제는?

한국e스포츠협회의 회장사가 SK텔레콤으로 정해졌다. 12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한국e스포츠협회를 SK텔레콤이 3년 더 맡기로 결정했고 SK텔레콤의 사내독립기업(Company In Company)인 GMS(Global Management Service)부문 김준호 사장이 협회장직을 수행한다. 이로써 SK텔레콤은 2005년 김신배 사장이 제2기 한국e스포츠 협회의 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08년 3기에 이어 2011년 4기까지 회장사를 맡게 됐다.

SK텔레콤은 김신배 협회장이 취임하면서 e스포츠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 국내적으로 보면 클럽팀 형식으로 운영되던 게임단을 기업이 후원하도록 창단 작업을 성공시키면서 11개 기업 프로게임단 체제를 성사시켰다. 또 공군이 에이스 팀을 만들도록 유도하면서 프로게이머들이 선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기제를 만들었다.
프로 중심으로 운영되던 각종 리그를 관장하는 일에서 영역을 넓혀 아마추어와 생활 스포츠로의 확장도 꾀했다. 프로들이 주로 출전하던 KeSAP컵을 아마추어 저변 확대를 위해 전국아마추어e스포츠대회로 과감히 탈바꿈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참여를 유도했고 아마추어 선수 육성과 생활 속의 e스포츠 문화 정착을 위해 힘썼다. 또 2009년 9월15일에는 대한체육회의 인정단체로 e스포츠협회가 승인을 받으면서 정식 체육 종목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해외 대회와의 연계도 꾀했다. 한국과 중국의 교류전 형식으로 치러지던 CKCG를 IEF로 확대시켜 20여개국이 참가하는 대회로 성장시켰고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e스포츠연맹(이하 IeSF)의 창립을 통해 e스포츠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3기 협회는 협회장의 잦은 교체로 인해 정책과 사업의 연속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2기 협회를 이끌던 김신배 협회장이 3기까지 연임하는데 성공했지만 2009년 SK텔레콤의 내부 인사로 인해 서진우 협회장으로 교체됐고 1년 뒤인 2010년에는 조기행 협회장으로 또 다시 지휘봉이 바뀌면서 업무를 추진하는데 있어 힘이 빠졌다.
일단 4기 협회가 해결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는 블리자드와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지적재산권의 해결이다. 2010년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되기에 앞서 블리자드가 한국내 e스포츠 대회 개최 및 중계와 관련한 독점적인 권리를 그래텍에 넘기면서 불거진 이번 분쟁은 블리자드가 게임 방송사인 MBC게임과 온게임넷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3번의 변론을 거쳤고 4차 변론이 당초 5월13일에 열리기로 했으나 연기되면서 어느 정도 합의를 도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위축된 기업들의 e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끌어내야 하는 것도 4기의 과제 가운데 하나다. 프로리그 10-11 시즌에 들어오기 전 12개였던 프로게임단의 숫자는 10개로 줄었다. CJ와 온미디어가 인수합병되면서 CJ 엔투스와 온게임넷 스파키즈가 한 팀이 된 것이야 기업의 생리상 자연스러운 합병이라 하더라도 이스트로가 경영난으로 인해 팀을 철수하면서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또 일부 팀들 사이에서는 기업의 운영난을 호소하고 있어 신규 기업의 e스포츠 영입을 통해 현 체제의 유지 또는 확대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분산되어 있는 e스포츠 투자 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SK텔레콤이 3기 협회를 이끌어 갈 때 출범한 IeSF에 해마다 5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나오고 있다. 해마다 회원국이 늘면서 수치상으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회의 규모나 성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아직 IeSF가 독립할 정도의 기반을 닦지 못한 상황이지만 한국e스포츠협회의 회장사가 IeSF의 회장사를 계속 맡아야 한다면 얼마나 더 자원을 투입해야 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IeSF와 WCG의 연계 등을 통해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국산 e스포츠 종목의 활성화도 4기 협회의 과제다. 3기 협회가 출범하면서 스페셜포스를 단지 e스포츠 종목의 하나가 아니라 프로리그로 승격시켜 5개 프로게임단을 만들고 세미 프로팀을 매 시즌 선별해 리그를 꾸려 가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에 치중된 e스포츠 시장에 신규 종목을 프로리그로 만들면서 새로운 종목을 육성하고 다른 게임사들의 e스포츠 종목 유입을 위해 테스트 베드로 삼겠다는 취지로 리그가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은 회장사로서 해마다 3억원에 가까운 후원 비용을 들이고 있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4기 협회는 3기에서 추진한 국산 e스포츠 종목의 발굴과 활성화를 더욱 다양한 종목의 리그 창설을 통해 확대재생산해야 한다.

2011년은 e스포츠의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해다. 이전까지의 10년이 e스포츠라는 씨앗을 뿌리고 거름을 주는 작업이었다면 새로운 10년은 줄기를 똑바로 세우고 과실을 맺어야 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SK텔레콤이 맡은 4기 협회의 역할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e스포츠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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