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4드론으로 승리했다.
A 오늘의 승리는 나에게 의미가 있다.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4세트에 나와서 팀이 4대0으로 이기는 게 기여했고 '얼터너티브'라는 맵에서도 4승째를 따내서 기쁘다. 그렇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다. 어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경기를 치르느라 가지 못했다. 오늘 승리를 할머니의 영전에 바치겠다.
Q 경기 준비는 어떻게 했나.
Q 무난한 빌드 오더를 할 생각이었나.
A 어제 저녁을 먹기 전까지는 그랬다. 차 코치님의 제안을 들은 뒤 4드론으로 전략을 바꿔서 연습했다. 승률이 잘 나오더라. 9드론 스포닝풀만 하지 않으면 무조건 통하는 빌드 오더인데 최근 화승 선수들의 경기를 분석하신 차 코치님이 4드론ㅇ르 하면 정말 대박이 날 것 같다고 맞춤 대응을 하자고 하셨다.
Q 최근 어윤수의 경기를 보면 드론을 적게 뽑는 경향이 있다.
A 전에는 부유한 스타일로 했는데 많이 읽히더라. 가난하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 상대에게 혼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송병구 선수와의 경기에서 5드론을 한 것도 그런 이유다.
Q 방태수가 한 번 막았다.
A 내가 성큰 콜로니 위치를 좋은 곳에 잡은 덕에 방태수 선수가 성큰 콜로니를 제대로 짓지 못했다. 몇 차례 크립 콜로니와 성큰 콜로니를 파괴한 뒤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컨트롤을 세심하게 하지는 않았다.
Q 하고 싶은 이야기는.
A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지병이 있으셨고 병원에서 투병하고 계셨다. 할머니와는 좋은 기억만 갖고 있다. 하늘 나라에서도 좋은 곳에서 지내실 것 같다. 어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혼란이 많았는데 오늘 승리함으로써 할머니에게 당당한 손자가 된 것 같다. 오늘 전략을 추천해주신 차 코치님과 박재혁 선수에게 감사드린다. 내일이 스승의 날인데 두 분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드릴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