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이영호가 네 번째 MSL 결승전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이영호가 32강에서 탈락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던 CJ 엔투스 신동원을 맞아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라간 이영호는 양대 개인리그 3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2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열리느 ABC마트 MSL 4강전에서 신동원을 만난 이영호는 기존에 갖고 있던 힘을 중시한 운영에 전략의 다양성, 상황 판단의 노련미까지 갖춘 모습을 보여줬다.
1세트 '라만차'에서 이영호는 자신감 있는 운영을 택했다. 저그의 뮤탈리스크 전략에만 휘둘리지 않으면 된다고 판단한 이영호는 2개의 배럭에서 바이오닉을 모았고 터렛으로 방어선을 구축하며 전혀 견제를 당하지 않았다. 병력을 잃지 않은 상황에서 이영호는 빼어난 예측력을 과시했다. 신동원이 럴커를 매복시킨 위치를 감으로 알아챘고 스캔을 사용하며 4기를 단숨에 잡아냈다. 시간을 끌 병력을 모두 잡힌 신동원은 대책 없이 항복을 선언해야 했다.
2세트가 이영호의 노련한 운영을 볼 수 있었던 백미였다. 신동원이 일찌감치 가져간 1시 지역 확장 기지를 두드린 이영호는 해처리를 파괴하는데 실패했다. 저그가 3개의 개스를 갖췄고 7시까지 해처리를 펼친 상황에서 시간이 끌린다면 울트라리스크와 디파일러에 경기를 내줄 수 있는 위기를 맞았다. 이영호는 9시 확장 기지를 확보한 뒤 팩토리를 3개까지 늘렸고 탱크를 생산하며 방어진을 펼쳤다. 여기까지는 이영호가 평상시에 보여주는 힘을 중시한 운영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영호는 드롭십 견제를 실패했다는 위기감을 한 발 느린 견제로 만회했다. 7시로 이동하는 경로에 탱크를 배치한 이영호는 바이오닉 병력을 우회시켜 신동원의 3시 해처리를 세 번이나 깨뜨렸다. 동시에 오버로드 드롭까지 예측한 이영호는 방어까지 성공했다. 드롭십 견제가 실패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었지만 이영호는 오히려 느릿하게 움직이며 신동원을 궁지에 몰아 넣었다.
3세트에서는 널찍한 시야까지 선보였다. 신동원이 언덕 위를 럴커와 저글링, 뮤탈리스크로 장악하며서 언제든지 뛰어들 수 있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영호는 다리 지역에 스캔을 사용하며 바이오닉 병력을 이동시켰다. 포위 공격을 하기에는 병력이 많지 않았던 신동원의 상황을 역으로 이용했고 저그의 병력이 충원되지 못하도록 여지를 만들였다. 그 결과 이영호는 본진에서 생산된 병력을 중앙 지역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경로를 개척했고 중앙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영호는 오는 11일 광운대학교에서 열리는 ABC마트 MSL 결승전에서 웅진 스타즈 김명운이라는 또 한 명의 저그를 상대한다. 2일 보여준 놀라운 경기력을 결승에서도 발휘한다면 이영호는 양대 개인리그 3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t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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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마트 MSL 4강 B조
▶이영호 3대0 신동원
1세트 이영호(테, 7시) 승 < 라만차 > 신동원(저, 11시)
2세트 이영호(테, 1시) 승 < 몬테크리스토 > 신동원(저, 5시)
3세트 이영호(테, 11시) 승 < 서킷브레이커 > 신동원(저, 7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