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치 세 명의 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우리 팀은 발전하지 못했을 겁니다. 선수들에 대한 지도는 물론 상대 종족에 대한 분석까지 철저하게 이뤄지면서 코칭 스태프가 완벽한 혼합을 이뤘기에 정규 시즌 1위가 가능했습니다."
SK텔레콤은 08-09 시즌부터 종족별 코치제를 운영했다. 초창기에는 박용욱 코치가 해설 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고 성학승 코치가 중반에 들어왔다가 다음 시즌에 팀을 떠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SK텔레콤은 코칭 스태프의 숫자를 줄이지 않았다. 박용욱 감독을 중심으로, 테란, 저그, 프로토스 종족별로 한 명씩의 코치를 둠으로써 코칭 스태프의 체계를 잡았다.
08-09 시즌 종족별 코치제를 운영하면서 SK텔레콤은 장기 레이스에서 효과를 봤다. 또 광안리 결승전에서는 치밀한 분석과 대처를 통해 이제동을 꽁꽁 틀어막으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09-10 시즌에도 종족별 코치제는 유지됐지만 상대팀인 KT 롤스터도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맞불을 놓았고 SK텔레콤은 포스트 시즌의 피로감을 넘지 못했다. 결국 SK텔레콤은 광안리 결승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용운 감독은 10-11 시즌에 들어가기 전 종족별로 코치들의 이동이 생기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09-10 시즌 막판에 들어온 차지훈 저그 전담 코치를 안정화시켰고 기존의 최연성, 권오혁 코치에게도 역할을 확실히 맡겼다.
SK텔레콤의 종족별 코치제는 자기 종족만 들여다보고 트레이닝시키는 것이 아니다. 상대할 종족의 코치까지 회의에 합류시키고 상대 팀의 선수들에 대한 분석까지 입체적으로 진행한다. 병원에서 한 명의 환자가 수술을 받을 때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꺼번에 들어와 진행 방법을 논의하는 것과 비슷한 체제다.
각 종족별로 코치들이 자리를 잡고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SK텔레콤은 어느 종족 하나 떨어지지 않고 모두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저그 종족이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차지훈 코치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면서 극복해낸 것도 눈 여겨 볼 만하다.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은 "종족별로 코치를 두고 각자의 역할 뿐만 아니라 합작할 수 있는 여지까지 만들면서 팀 전체적으로 탄탄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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