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지 않는 것에 포커스 맞춰
대부분의 팀들이 KT를 상대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은 ‘이영호를 물리칠 방법’이다. 대부분 팀들은 이른바 ‘논개’ 작전을 사용한다. 7전 4선승제이기 때문에 이영호에게 신예를 붙여 패를 하나 가져가더라도 KT 다른 선수들을 제압해 승리를 따내는 '논개’작전에 KT는 자주 패하곤 했다. 하지만 정면 승부를 펼치는 팀도 있다. 이영호 천적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팀들은 이영호와 에이스를 정면 대결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STX는 양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STX의 관심은 이영호가 아니다. 오히려 이영호를 잡아내는 것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 STX가 KT를 대하는 자세는 "최대한 방심하지 말자"다. 그동안 이영호를 제압하고도 팀이 패하는 경우를 종종 겪었기 때문이다.
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펼쳐질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KT를 상대하는 STX는 이영호를 잡아내는 것보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TX는 이영호를 두려워하지 않는 팀 중 하나다. 지난 20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6라운드 경기에서 STX는 김윤중이 이영호를 잡아내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그러나 이영호를 잡아낸 뒤 방심한 STX 선수들은 KT 저그 라인에 무너지며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다.
따라서 STX는 KT 이영호를 잡아내는 비책보다는 선수들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묵묵하게 하게끔 만들어 주고 있다. 오히려 이영호에게 승리를 거두는 것을 더 경계하고 있다. KT를 대하는 자세가 다른 팀과는 사뭇 다른 모양이다.
STX가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이유는 선수 풀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STX는 플레이오프에서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TX 김은동 감독은 "이영호를 어떻게 요리할 것인지 고민하기 보다는 팀을 어떻게 꾸려가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편이 훨씬 생산적이라 생각한다. 우리 팀에서는 김윤환, 김윤중 등 프로리그에서 이영호에게 승리해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우리가 말려들지 않는다면 충분히 승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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