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스포츠에서 포스트 시즌에는 주전 이외의 미친 선수가 한 명씩 등장한다. 야구에서는 의외의 선수가 등장해 홈런을 친다든지, 농구에서는 식스맨이 마무리 골을 넣는다든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잠재력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경우가 종종 있다.
KT 롤스터가 저그 신예 최용주가 포스트 시즌에서 4전 전승을 따내며 맹활약한 덕에 웅진 스타즈와 CJ 엔투스를 연파하고 중국 상하이에서열리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결승전에 진출했다.
최용주는 웅진 스타즈와의 2차전부터 중용됐다. 1차전을 패한 KT는 테란 황병영 대신 저그 최용주를 기용했고 6세트에 배치하는 파격적인 엔트리를 구사했다. 최용주는 2차전에서 김민철을 만나 완승을 거두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3차전에서 윤용태를 만난 최용주는 또 다시 6세트에서 승리를 확정지으면서 담력이 큰 선수라는 점을 증명했다.
CJ 엔투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KT 이지훈 감독은 저그를 중용하겠다고 또 다시 천명했다. 이는 곧 최용주에게 중책을 맡길 수 있다는 의미였다.
1차전에서 최용주는 CJ의 주력 프로토스 가운데 한 명인 장윤철을 제압했다. 2대2 상황에서 3대2로 앞서가는 승리였기에 KT에게 의미가 컸다.
2차전에서도 이지훈 감독은 최용주를 뒤쪽 세트에 배치했다. 3대1로앞선 상황에서 이영호를 출격시키며 마무리를 원했지만 장기전 끝에 역전패를 하면서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에 나선 최용주는 9드론 스포닝풀 전략을 성공시키며 한두열을 꺾고 4대2 승리를 확정지었다.
포스트 시즌에서 최용주가 4전 4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KT는 이영호를 제외한 마무리 카드를 발굴했다. 또 최용주가 따낸 4승 가운데 3승이 3대2로 앞선 상황에서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승리였다는 점은 이영호나 다른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T 이지훈 감독은 "최용주가 포스트 시즌과 같은 중압감이 큰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면서 결승전까지 올라가게 됐다"며 "상하이에서도 분전을 기대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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