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지고도 이겼다!"
정규 시즌은 물론, 포스트 시즌에서 이영호에 대한 의존도는 정말 심했다. 단적인 예가 위너스리그 결승전. 09-10 시즌 위너스리그 결승전 MBC게임 히어로와의 경기에서 KT는 세 명의 선수가 출전해 1승밖에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선수로 이영호가 출전한 순간 경기는 뒤집혔다. 이영호는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3승을 따내 1대3에서 4대3으로 역전승을 따냈다.
10-11 위너스리그에서는 KT가 이영호의 함정에 빠졌다. 앞서 출전한 김성대, 임정현, 김대엽이 무너진 뒤 이영호를 내보냈지만 김택용에게 스나이핑 당하며 1대4로 SK텔레콤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이영호의 성적과 KT의 승패는 매우 밀접한 상관 관계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이영호가 입단한 이후 KT가 치른 포스트 시즌 경기에서 이영호가 1승도 못하고 패했을 때 팀이 패하지 않은 경우는 한 번 뿐이었다. 08-09 시즌 위너스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이영호가 1킬도 하지 못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분전하면서 SK텔레콤을 꺾었다. 이 경기를 제외하고 KT의 운명은 이영호의 승패와 정확히 일치했다.
10-11 시즌 포스트 시즌 결과도 흐름이 같았다. STX와의 2차전에서 이영호가 김윤중에게 일격을 당하자 KT는 0대4로 패했다. 웅진 김명운과의 에이스 결정전에서 이영호가 패하며 팀이 패한 것은 에이스 결정전이니까 당연한 결과였다. 이외의 경기에서 이영호가 이기면 KT가 동반 승리했다.
24일 CJ 엔투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T는 중요한 경험을 했다. 프로리그 방식-1대1 매치업으로 진행되며 에이스 결정전을 제외하고는 중복 출전이 금지되는 경기 방식-으로 치러진 포스트 시즌 경기에서 KT는 이영호가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승리했다. 5세트에 출전한 이영호가 CJ 신상문에게 역전패를 당했지만 김성대와 고강민, 김대엽과 최용주 등 네 명이 승수를 올리면서 KT를 결승전에 올려 놓았다.
이 경험은 KT에게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영호 원맨팀이라 불리면서 이영호의 어깨에 많은 짐이 올려져 있었지만 포스트 시즌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이영호의 역전패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승리하는 팀으로 변모한 것이다.
KT 이지훈 감독은 "이영호가 그동안 중심을 잘 잡아준 덕에 다른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었고 CJ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성과를 냈다"며 "더 이상 KT가 원맨팀이 아니라 함께 승리를 합작하는 팀으로 거듭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이영호 PS 성적과 KT 성적의 상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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