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1 국대 선발전 4위는 우여곡절의 연속
종목 변경 이후에도 저주 이어질까 관심
WCG 한국 대표 선발전에는 저주가 따른다. 간발의 차이로 국가 대표로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은 게이머 인생 자체가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가장 인기가 있는 종목인 스타크래프트의 경우에 그랬다.
WCG에서 10여 년 동안 메인 종목을 차지했던 스타크래프트는 한국 대표 선발전이 가장 치열하다. 마치 올림픽 종목 가운데 양궁처럼 내부 경쟁을 통과한 선수라면 누구나 본선에서 메달을 휩쓴다.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출중하기에 다른 나라 선수들과는 경쟁이 안되는 수준을 갖고 있어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러다 보니 WCG 한국 대표 선발전 스타크래프 종목에서의 백미는 결승전이 아니라 3~4위전이었다. 3명까지 그랜드 파이널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아쉽게 탈락하는 선수가 누구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WCG 2011 스타크래프트2 한국 대표 선발전 3~4위전에 출전하는 IM 안호진.
공교롭게도 4위에 머무는 선수들은 WCG 그랜드 파이널에 나가지 못할 뿐 아니라 프로게이머 인생이 꼬이는 특이한 행보를 보였다. 2006년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차지한 조용호는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은퇴를 결정했다. 2006년 1월 싸이언 MSL에서 우승하며 롱런을 예고했지만 대표 선발전 탈락으로 충격을 받았는지 이후 제 실력을 내지 못했고 은퇴하고 말았다.
2007년과 2008년 4위를 기록한 윤용태와 박영민은 아직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있지만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는 저주에 갇혀 살고 있다. 윤용태는 이후 2~3 차례 개인리그 4강에 올라갔지만 결승 진출을 하지 못했고 박영민은 2008년 이후 군에 입대했다.
박찬수는 이전 해인 2008년 독일 쾰른에서 열린 WCG 본선에서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2009년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는 4위에 머물렀다. 이후 박찬수는 불법 베팅 사이트와 연루된 승부 조작 사건에 가담하면서 영구 제명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2010년 4위를 차지한 김정우는 은퇴를 결정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태극 마크를 달지 못한 김정우는 공부를 하겠다며 은퇴를 선언했지만 5개월 뒤 돌아오겠다고 해서 최근에 프로게이머 자격을 회복했다.
그나마 4위의 저주에서 자유로운 선수는 박성준이다. 2005년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차지한 박성준은 이후 개인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골든 마우스를 거머쥐었다. 소속 팀이 MBC게임에서 SK텔레콤으로, STX로 옮겨가긴 했지만 스타리그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박성준은 스타크래프트2로 전향해 스타테일에서 활동하고 있다.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WCG 2011 한국 대표 선발전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가 아니라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로 치러진다. 3~4위전에서 만나는 선수는 oGs 김영진과 IM 안호진이다. 스타2가 도입된 첫 해에 아쉽게 4위에 머무는 선수는 누가 될지, 종목이 바뀌었음에도 저주가 따라 붙을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WCG 스타크래프트 한국 대표 선발전 역대 4위(2005년 이후)
2010년 김정우(저)
2009년 박찬수(저)
2008년 박영민(프)
2007년 윤용태(프)
2006년 조용호(저)
2005년 박성준(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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