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마친 이후 처음으로 예상했던 '이글아이'가 대단한 역성지를 만들어냈습니다. CJ가 3대1로 이긴다고 예상했지만 KT가 3대1로 승리하면서 반대의 결과가 나왔네요. 열흘 가까이 '이글아이'를 쉬다 보니 제 감도 많이 떨어진 듯합니다.
29일 열리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2라운드 4주차 경기는 공군과 STX,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대결입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경기를 예측해 보겠습니다.
두 팀은 지난 1라운드에서 대결을 펼쳤습니다. 송병구가 선봉으로 나와서 김택용을 꺾었고 4세트에서는 허영무가 도재욱을 잡아내면서 3대1로 경기를 마무리했죠. 2세트에서 박대호가 정윤종을 잡아낸 것도 삼성전자의 승리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색깔은 매우 비슷합니다. 삼성전자는 송병구와 허영무의 프로토스 투톱을 앞세우면서도 임태규, 유병준까지 동원하며 프로토스 라인업을 탄탄하게 구축해 놓았습니다. SK텔레콤 또한 '도택종'이라 불릴 정도로 성장한 정윤종의 가세로 김택용, 도재욱, 정윤종을 주축으로 주전을 꾸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저그, SK텔레콤은 테란이 승수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프로토스간의 대결에서 승리한 쪽이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고 도움 종족들이 상대팀 프로토스를 제거해준다면 더 없이 좋은 상황이 연출되겠죠.
이번 대결에 대해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1세트 '저격능선'에서는 SK텔레콤 정명훈과 삼성전자 허영무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맵은 테란이 저그를 상대로 4대2로 앞서 있고 프로토스를 맞이해서는 5대6으로 미세하게 뒤처져 있습니다. 즉, 테란이 소화하기 좋은 전장이라는 뜻이지요. 정명훈 또한 이 맵에서 2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 맵에 허영무를 내놓을 것이라는 이유를 설명해보죠. 허영무의 이 맵에 대한 성적은 1패 뿐입니다. 성적만 놓고 보면 2전 전승의 송병구가 나서야 하겠지만 3세트에 배치된 '제이드'를 감안해서 허영무를 전진배치할 것으로 보입니다.
2세트 '일렉트릭서킷'에서는 두 팀 모두 저그를 출전시킬 것 같네요. 테란이 이 맵에서 저그를 상대로 4승6패로 저조했기 때문에 테란 자원의 여유가 많지 않은 두 팀은 저그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신노열, SK텔레콤은 이예훈을 내보내고 이예훈이 승리할 것 같습니다.
3세트 '제이드'에서는 도재욱과 송병구의 맞대결을 점쳐 봅니다. 두 선수는 6대5로 송병구가 미세하게 앞서 있습니다. 2008년 개인리그에서 자주 대결을 펼쳤지만 최근에는 프로리그에서 도재욱이 송병구를 꺾은 기록이 있네요.
4세트 '아웃라이어'에서 혁명가와 태풍의 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웃라이어'는 김택용의 이번 시즌 주력맵입니다. 3승2패를 기록하고 있죠. 윤용태와 송병구에게 연속으로 패했지만 김정우와 장윤철을 연파하며 연승으로 전환을 시켰습니다. 이영한의 경우 삼성전자로 이적한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공군전에서 김구현을 잡아내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바 있죠. 두 선수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큰 관심을 얻어낼 것이 틀림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그전 5연승을 이어가고 있고 공식전 30경기에서 27승3패, 승률 90%를 이어가는 김택용의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오늘도 역성지가 이어질 지 관심을 가져 주시고요. 책 선물 이벤트도 계속되고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출전 선수 및 스코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2라운드 4주차
▶SK텔레콤 3대1 삼성전자
1세트 정명훈(테) 승 < 저격능선 > 허영무(프)
2세트 이예훈(저) 승 < 일렉트릭서킷 > 신노열(저)
3세트 도재욱(프) < 제이드 > 승 송병구(프)
4세트 김택용(프) 승 < 아웃라이어 > 이영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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