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재개된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연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28일 8게임단과 웅진 스타즈의 경기에서 5세트에 출전한 이제동은 특이한 장면을 보여줬다. 드론 4개로 본진과 앞마당이 이어지는 언덕길을 막아놓은 이제동은 10분이 지나도록 드론을 빼지 않았다. 입구가 막힌 상태에서 본진에서 생산된 유닛의 랠리 포인트가 앞마당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보니 히드라리스크와 저글링 등이 이동할 수 없어 정체 현장이 발생됐다.
인구수가 200까지 찼지만 이제동은 신재욱의 견제를 간신히 막아내는 상황에 처했고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 본진에서 생산된 병력 40여 기가 전투에 동원되지 않았으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동은 10여 분이 지난 뒤 뒤늦게 입구를 막아 놓은 드론을 치워내며 본진에 배치된 병력들을 '방목'시켰고 신재욱의 확장 기지를 파괴하며 승리했다.
이제동은 "우리 팀 김재훈이 '버뮤다 리콜'로 유명세를 탔는데 이제 내가 '방목 저그'로 이름을 날리게 됐다"며 "프로게이머로서 10년에 한 번 할까말까한 실수를 하고 나니 부끄럽다. 예능 경기로 봐달라"고 말했다.
29일 경기에서도 재미있는 장면이 나와 팬들을 즐겁게 했다. 공군 에이스와 STX 소울으리 4세트 경기에서 STX 변현제가 공군 임진묵의 진영에 파일런 러시를 시도하면서 질럿과 프로브를 동반한 공격을 펼쳤다.
중계하던 김정민 해설 위원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프로브 4기가 테란의 진영에서 질럿과 함께 공격합니까. 이건 요환이형 때나 나오던 공격이에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민 해설 위원의 말을 들은 전용준 캐스터는 "임요환도 아니고 요환이형이랍니다. 그만큼 김정민 해설 위원도 경기에 빠져 들었어요"라며 받아쳤다.
대박은 박태민 해설 위원의 멘트였다. 파일런 러시를 통해 임진묵의 미네랄 채취를 방해하던 변현제가 실드 배터리까지 지으면서 질럿의 실드를 보충하려 하자 박태민 해설 위원은 "사랑의 배터리인가요?"라며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사랑의 배터리'는 홍진영이라는 트로트 가수의 노래로 큰 인기를 얻은 곡이다.
한 팬은 "선수들이나 중계진이나 즐거운 경기를 보여주면서 프로리그를 보는 재미가 넘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즐거운 분위기에서 프로리그가 중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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