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다이나믹했던 프로리그 정규 시즌이 있었을까. 지난 시즌까지 1년 단위 대회로 진행되면서 정규 시즌을 포기하는 팀이 일찌감치 등장했다. 4라운드 정도에 5할을 넘지 못하는 팀은 포스트 시즌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기에 차기 시즌을 대비해서 신인을 기용하든지, 맥 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열 경기 정도를 남겨 두고 고춧가루 부대라는 이야기를 듣는 팀도 적지 않았다.
CJ 엔투스와 웅진 스타즈의 행보가 관심을 모았다. 3월11일 두 팀의 운명은 엇갈리는 듯했다. CJ가 STX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웅진이 삼성전자를 꺾었다면 포스트 시즌 티켓을 자력으로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웅진은 삼성전자에게 1대3으로 패했고 11승10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10승10패였던 CJ는 세트 득실에서 웅진에게 이미 앞서 있었기에 14일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기만 한다면 4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해냈다. 공군을 3대1로 꺾은 CJ는 4강행 막차를 탔다.
1위 싸움도 흥미진진했다. 1라운드만 하더라도 SK텔레콤과 CJ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지만 두 팀 모두 2라운드에서 승보다 패가 많아지면서 KT와 삼성전자가 1위 다툼을 벌였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3라운드 첫 경기에서 두 팀이 맞대결을 펼쳤고 삼성전자가 두 경기 모두 가져가면서 1위는 삼성전자로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도 SK텔레콤의 뒷심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12승까지 따놓은 상황에서 CJ와 SK텔레콤, 8게임단에게 덜미를 잡힌 삼성전자는 11일 웅진전에서 0대3으로 패했을 경우 포스트 시즌 탈락까지 우려할 상황에 처했다. 웅진을 잡아내면서 삼성전자는 2위를 따냈지만 3라운드에서 5연승을 달리며 6승1패를 기록한 SK텔레콤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즌이 흥미진진해진 이유는 하위권 팀들, 특히 공군 에이스의 선전 덕분이다. 6승15패로 시즌을 마감하긴 했지만 공군은 KT를 두 번이나 잡아내는 등 경쟁력을 갖춘 팀임을 입증했다. 또 시즌이 시작되기 전 중위권으로 분류됐던 팀들 간에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지면서 정규 시즌 마지막이 되어서야 4강이 가려지는 흥미로운 양상이 전개됐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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