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은 실제로 포스트 시즌에 고강민을 중용했고 결과도 좋았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결승전까지 고강민은 6승2패를 기록했고 결승전에서 3세트에 출전, 이승석을 꺾으면서 이영호, 김대엽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역할을 했다. 포스트 시즌을 치르면서 고강민은 '고갓민(강 대신 신을 의미하는 갓(God)을 넣은 별명)'이라 불릴 정도로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정규 시즌에서 2승6패로 저조했지만 이 감독이 고강민, 고강민을 외치는 이유는 담력이 크기 때문. 10-11 시즌 포스트 시즌을 치르면서 큰 경기 경험을 쌓은 고강민은 다른 팀에게는 배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란전이 약하다고 알려진 고강민은 아이러니하게도 CJ에게 안성맞츔이다. CJ의 테란 라인 가운데 신상문을 제외하면 고강민과 대적해서 이길 만한 카드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CJ 테란의 이번 시즌 성적을 보면 신상문이 11승으로 제 몫을 다했을 뿐 조병세, 정우용, 유영진 모두 승보다 패가 많은 상황이다. CJ가 변칙 엔트리로 테란을 깜짝 기용했을 때 고강민을 내보내서 승수를 올릴 수도 있어 보이는 이유다.
CJ가 저그와 프로토스를 주력으로 배치한다고 해도 고강민을 내세워도 된다. 지난 포스트 시즌에서 저그전 3전 전승, 프로토스전 2승1패를 기록하면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KT 이지훈 감독은 "고강민이 팀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선수이기 때문에 1승을 해준다면 그 이상의 효과를 가져온다"며 "저그와 프로토스 중심의 CJ를 상대하기에 고강민만한 변칙 카드가 없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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