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크래프트가 붐을 일으켰던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와 비슷한 분위기인 것 같아요."
홍진호 감독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일가를 이룬 레전드급 선수다. 그는 스타크래프트가 갖고 있는 매력에 빠져 즐기다 보니 프로게이머가 됐고 2000년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IT 붐과 궤를 같이했던 스타크래프트는 '스타크노믹스'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한국의 게임 산업의 부흥과 e스포츠의 태동을 만들어냈던 매개체였다.
IMF 이후 개인 창업이 늘어났고 PC방 사업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스타크래프트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스타리그라는 리그가 인기를 얻으면서 스타크래프트는 국민 게임으로 성장했고 기업의 게임단 창단, 한국e스포츠협회의 탄생, 게임 리그의 안정적인 개최 등 e스포츠의 기반을 만들어냈다.
홍 감독은 게임의 재미 요소에 초점을 맞췄다. 하나의 게임이 e스포츠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산업적인 발전을 고려하기 전에 게임이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어야만 e스포츠 리그로의 발전이 가능한데 LOL은 이러한 분위기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했을 때 연구를 하면 할수록 새로운 요소가 계속 나왔고 그 재미에 푹 빠져서 프로게이머까지 하게 됐다"는 그는 "LOL은 90개가 넘는 챔피언과 각 챔피언이 갖고 있는 5~6가지의 특성을 연구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는 1대1을 중심으로 하지만 LOL 리그는 5대5로 진행되기 때문에 더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것도 흥미 요소라고 덧붙였다. "FPS 게임 리그가 주로 5대5로 진행되는데 그 안에 개인기, 팀워크, 전략, 이동 경로, 변수 등이 모두 담겨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며 "LOL은 그런 의미에서 FPS와도 많이 닮아 있다"고 했다. 챔피언의 특성은 물론 호흡, 시간대별 전략, 이에 따른 이동 경로의 구성 등이 한 데 어우러져야만 승리하는 게임이라는 설명이다.
홍 감독은 사용자층이 두텁다는 것도 향후 e스포츠로서의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한 요소라고 내다봤다. 현재 동시 접속자 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LOL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팀을 꾸린다면 언제든 대회에 나올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이라고 했다. 또 다른 종목에서 활동하는 프로게이머들이 LOL로 전향하는 모습을 보면서 게임이 갖고 있는 흡인력이 대단하다고 평했다.
홍 감독은 "스타크래프트 초창기에 너무나 뜨거웠던 인기와 열기를 경험한 한 사람으로서 LOL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파괴력은 한국의 e스포츠를 한 단계 끌어 올리기에 충분하다"며 "요즘 e스포츠의 침체기라고 하는데 LOL을 통해 '심해'를 헤쳐갈 수 있는 신형 엔진을 장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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