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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분석] KT의 기세에 눌린 CJ

김정우-신동원-신상문 등 주전 모두 패배
분위기 바꿔줄 카드 확보 못해 완패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준플레이오프 3차전 KT 롤스터와 CJ 엔투스의 경기는 세 가지 포인트를 갖고 있었다. KT의 에이스 이영호를 CJ에서 누가 막아낼 것인가, 저그들간의 대결에서 어느 쪽이 유리하게 풀어갈 것인가, CJ가 흐름을 이끌어 올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가라는 세 가지였다.

◆생각하는 최종병기
1차전 결과를 보면 CJ는 이영호를 막을 카드가 딱히 없어 보였다. 김준호라는 신예 저그를 매치시켰지만 이영호는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낙승을 거뒀다. 이영호를 꺾으려고 전략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김준호로는 역부족이었다.

2차전에서 CJ는 이경민을 기용하며 이영호를 잡아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영호의 초반 압박을 맞아 침착하게 컨트롤한 이경민은 아비터가 생산된 이후 이영호를 매섭게 몰아치며 승리했다. 결국 이영호를 잡아낸 CJ는 0대2에서 4대2로 승리했다.

3차전의 이슈는 과연 CJ가 누구를 내세워서 이영호를 막을 것인가였다. 양팀의 사령탑은 피하기 위한 엔트리보다는 정면 대결을 택했다. 공교롭게도 2차전과 마찬가지로 3차전에서도 '저격능선'이라는 맵이 3세트에 배치되어 있었다. CJ 김동우 감독이나 KT 이지훈 감독 모두 3세트 '저격능선'에 이경민과 이영호를 배치했다. 이경민은 중반전을 노렸고 이영호는 바카닉을 구사하며 초반에 승부를 보려 했다. 이경민이 이영호의 맹공을 한 번만 막아내면 승리할 수 있었지만 이영호가 침착하게 조이기를 시도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이경민을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 이영호는 바이오닉 병력과 탱크를 조합하는 바카닉을 준비했고 이경민의 허를 찔렀다. 프로토스를 상대로 중후반전만 도모하는 선수가 아님을 증명한 이영호는 매번 경기를 치를 때마다 흐르는 물처럼 변화하는, 생각하는 플레이를 준비하는 선수였다.

◆저그 성적만 보면 답 나와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화두는 이영호였지만 승부는 저그 종족의 성적에서 엇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는 09-10 시즌 포스트 시즌을 운영했던 방식을 다시 택했다. 최용주가 은퇴하면서 저그 라인이 약화됐지만 그래도 KT는 저그를 주력으로 배치했다.


김성대, 고강민, 임정현 카드를 꺼내든 KT는 쏠쏠하게 재미를 봤다. 1차전에서 김성대와 고강민이 승수를 올리면서 4대1로 승리를 따냈고 2차전에서도 2대4로 패했지만 저그 김성대와 고강민이 1, 2세트에서 장윤철, 김정우를 꺾으면서 CJ를 상대로 강점을 갖고 있음을 증명했다. 3차전에서는 KT 저그가 경기를 지배했다. 1세트에 나선 김성대가 1차전과 마찬가지로 김정우를 꺾었고 2세트에 출전한 고강민이 신상문을 제압했다. 4세트에는 임정현을 배치한 KT는 신동원을 잡아내면서 4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KT의 저그는 7번 출전해 2차전에서 임정현이 패배한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반면 CJ는 김정우가 3전 3패, 신동원이 1승2패, 김준호가 1승1패로 저그 종족이 2승6패를 기록하면서 무너졌다.

◆흐름을 바꾸지 못한 CJ
CJ의 패인은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는 점이다. 1차전에서 1세트를 조병세가 따냈지만 2세트를 이영호에게 내주면서 KT에게 내리 패했던 CJ는 2차전에서는 0대2로 끌려갔지만 이경민이 이영호를 잡아내며 흐름을 바꿨다.


3차전에서 CJ는 물꼬를 틀어줄 인물이 나오지 않았다. 시작부터 분위기를 잡아가려고 김정우를 내세웠지만 무너지면서 흐름을 휘어잡지 못했고 2차전의 변수였던 이경민마저 이영호에게 패했다. 신동원을 4세트에 배치한 것을 보면 어찌 됐든 전환점을 만들어 보려 했지만 결국 KT의 마중물이 한강물로 변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포스트 시즌은 흐름과 기세 싸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준플레이오프였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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