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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선언한 박정석은 누구?

e스포츠계의 레전드 가운데 한 명인 KT 롤스터 박정석이 28일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오는 4월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결승전이 박정석의 마지막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박정석은 e스포츠계의 토대를 닦은 인물 가운데 하나다. 2001년 데뷔한 박정석은 김동수, 강도경 등과 함께 한빛 스타즈 소속으로 활동했다. 2002년 스카이 스타리그에서 홍진호를 4강에서 꺾었고 결승전에서 임요환을 제압하고 우승하면서 스타 플레이어로 발돋움했다. 박정석은 임요환, 이윤열, 홍진호와 함께 4대천왕이라 불리면서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오가며 맹위를 떨쳤고 20여 만명의 팬 카페 회원을 확보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박정석은 개인리그보다 프로리그에서 맹활약했다. 강도경과 호흡을 맞춘 팀플레이는 프로리그 초창기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한빛 스타즈를 단체전 명가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이 과정에서 박정석은 프로리그 정규 시즌 15연승을 기록했고 여전히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04년 KT 롤스터(당시 KTF 매직엔스)로 이적한 박정석은 홍진호, 강민, 조용호, 김정민 등과 함께 'e스포츠계의 레알 마드리드', '갈락티코' 시대를 열었다. 화려한 구성원들과 함께 박정석은 KT가 2004년부터 2005년까지 프로리그 정규 시즌 23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이 과정에서 박정석은 2004 시즌 개인 다승 부문에서 차재욱과 함께 공동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정석은 프로리그 사상 첫 개인 다승 100승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공군 에이스 소속으로 활동하던 시절인 2009년 4월21일 입대 전 소속팀인 KT 롤스터의 박지수를 제압하며 프로게이머 가운데 가장 먼저 프로리그 100승 고지에 올랐다.
프로리그에서 화려한 성적을 냈지만 개인리그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02년 스카이 스타리그에서 우승한 것이 개인리그에서 거둔 유일한 우승이지만 같은 해 치러진 KPGA 투어 3차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2004년 질레트 스타리그 결승전에서도 박성준과 멋드러진 경기를 연출한 바 있다. 또 2005년에는 우주 MSL 결승전까지 오르면서 3번의 개인리그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전역 이후 KT 롤스터로 복귀한 박정석은 10-11 시즌 프로리그에서 6번 출전했고 1승5패에 머물렀다.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도 출전 기회를 노렸지만 한 번도 나오지 못한 박정석은 은퇴를 결정했다.

e스포츠 업계에서는 박정석을 "이름만큼이나 올바른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12년 동안 프로게이머로 생활하면서도 한 번도 어긋나지 않았고 스캔들 한 번 일으키지 않으면서 팀 시스템에 있어 최적화된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박정석을 발굴한 웅진 이재균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선배들과 융화되는 모습이 뛰어났고 KT로 이적한 이후에도 선수들 사이에서 연결 매개체가 되면서 팀워크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했다.

이지훈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기피하는 분야가 팀플레이였는데 박정석은 뛰어난 개인전 능력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료,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묵묵히 팀플레이에 집중했다"며 "만약 박정석이 희생하지 않았다면 KT 롤스터가 지금의 전력을 갖추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박정석 연도별 성적

*자료=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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