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경기서 패한 후배들 뒷풀이서 격려
그러나 박정석의 바람대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에이스 결정전까지 치르는 치열한 승부 끝에 KT는 아쉽게 3대4로 패했고 박정석의 마지막 경기는 패배로 기록됐다.
경기를 마친 뒤 후배들과 함께 뒷풀이 자리로 이동한 박정석은 후배들의 이기려는 승부욕과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투지를 칭찬했다. 아예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더라면 아쉬울 기회도 없었겠지만 결승전까지 팀을 이끌어 온 후배들의 등을 일일이 두드리며 위로했다.
회식 자리에서 박정석은 "아프면서 성장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2005년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SK텔레콤 T1과의 경기에서 패할 때의 기억을 떠올린 박정석은 "그 때 내 나이가 지금 너희들의 나이와 비슷했을 것"이라며 "위로해주는 사무국이나 팬들이 없었으면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을텐데 위로의 말 한 마디가 나올 때마다 동료들과 얼싸안고 울었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2년 동안 KT 롤스터를 정상에 세워 놓은 후배들의 공을 치하하면서 박정석은 "오늘의 패배가 없었더라면 KT는 오히려 정체되거나 제자리 걸음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기기만 하는 사람은 도약할 발판이 없기 때문에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박정석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에 한 살이라도 어리고 젊었을 때 많은 것을 경험해보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한다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오늘 SK텔레콤에게 패한 경험이 훗날 또 다시 결승전에 올랐을 때 좋은 약이 될 것"이라며 "나는 8일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나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오늘의 패배가 좋은 자양분이 되어 한층 성장한 KT 롤스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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