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그라피] 따르지 않는 팀운…박성준(2)](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205170819460060468dgame_1.jpg&nmt=27)
EVER 스타리그 2005에서 권토중래한 박성준은 올림푸스 스타리그 우승자인 서지훈을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당시 '테란의 신성'으로 떠오른 이병민을 결승에서 만난 박성준은 아슬아슬한 승부를 연출하면서 3대2로 승리, 스타리그 사상 처음으로 저그가 테란을 꺾고 우승한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이 대회를 통해 박성준은 저그 사상 최초로 스타리그 2회 우승을 달성하며 저그의 신기원을 개척해 나갔습니다.
개인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난 박성준은 프로리그와는 뒤늦게 인연을 맺었습니다. 소속팀인 POS(MBC게임의 전신)이 2003년에 진행된 KTF 에버 프로리그와 네오위즈 피망 프로리그에서 예선 탈락하면서 출전할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죠. 당시 10개의 프로게임단 가운데 예선을 통해 8개팀을 추린 뒤 본선 프로리그를 진행할 때여서 박성준은 2004년이나 되어야 프로리그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박성준은 스카이 프로리그 2005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박지호와 함께 POS의 투톱을 형성한 박성준은 하루에 세 경기에 출전하는 등-당시에는 종족 의무 출전제나 중복 출전 금지 조항이 없었고 개인전에 출전한 선수가 팀플레이에도 참가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POS에게는 없어서 안될 존재였습니다.
![[게이머그라피] 따르지 않는 팀운…박성준(2)](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205170819460060468dgame_2.jpg&nmt=27)
◆창단의 주역
POS는 2006년 MBC게임이라는 후원사와 손을 잡으며 정식 프로게임단으로 거듭났습니다. 창단 과정에서 박성준의 공이 매우 컸죠. 박지호도 스타리그 4강에 오르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지만 박성준이 간판 스타였습니다.
저그 사상 첫 스타리그 2회 우승, 프로리그에서도 다승 1위를 차지한 박성준은 POS라는 클럽 팀이 다른 게임단과 경쟁했을 때 충분히 승산이 있음을 증명하는 카드였습니다. MBC게임도 박성준을 믿고 창단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박성준은 창단 이후 모든 면에서 한풀 꺾인 듯한 성적을 냈습니다. 개인리그에는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지만 2회 우승을 달성한 이후 결승에는 한 번 밖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2006년 3월에 펼쳐진 신한은행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박성준은 SK텔레콤 최연성에게 0대3으로 완패하면서 '투신'이라는 별명이 무색해져 버렸죠.
프로리그에서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내줘야 했습니다. MBC게임 하태기 감독이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시킨 결과 염보성과 이재호, 김택용 등 나이는 어리지만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들을 발굴했고 이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박성준의 출전 횟수는 눈에 띄게 줄어 들었습니다.
◆하락세 그리고…
2006시즌 전기리그에서는 개인전 3전 전승, 팀플레이 3승1패로 빼어난 성적을 냈던 박성준은 후기리그에서는 개인전 1승2패, 팀플레이 1승3패로 승보다 패가 많은 선수로 전락했습니다.
그렇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박성준의 경험은 MBC게임에 큰 도움이 됐다. 2006년 전기리그 KTF 매직엔스(현 KT 롤스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강민을 꺾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CJ 변형태를 잡아냈다. 결승전에서 SK텔레콤 고인규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박성준의 포스트 시즌 활약은 큰 무대 경험이 부족했던 MBC게임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치른 프로리그에서 광안리 결승까지 올라가는데 큰 보탬이 된 것은 틀림 없습니다.
후기리그와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박성준은 빼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한빛(현 웅진) 윤용태에게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했지만 결승전에서는 CJ 서지훈을 꺾었고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숙적' 최연성을 제압하면서 MBC게임이 2006시즌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박성준에게 2006시즌 MBC게임의 통합 우승은 오히려 선수 생활을 역경의 회오리 속으로 몰아가는 원인이 됐습니다. 팀이 우승하는데 선배로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박성준과 정규 시즌 성적을 보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회사의 견해가 서로 달랐기 때문입니다.
박성준은 연봉 인상을 요구했지만 MBC게임은 반대 의견을 내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박성준은 MBC게임으로부터 웨이버 공시되면서 다른 팀을 알아봐야 했습니다. 여러 팀을 접촉했지만 이미 게임단에 반기를 든 선수라는 악소문이 돌면서 박성준을 탐내는 팀은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은퇴까지 고민하던 박성준은 POS에서 코치로 재직하다 SK텔레콤 T1으로 건너간 서형석 코치의 추천 덕에 구제를 받았습니다.
◆너무나 무거웠던 기대감
박성준이 SK텔레콤에 입단하면서 가뜩이나 전력이 강했던 SK텔레콤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것처럼 활활 타오를 것이라 예상됐습니다. 임요환, 최연성, 박용욱, 박태민, 성학승 등 개인리그 우승자들이 즐비한 가운데 박성준까지 가세하자 프로게임단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자를 보유한 팀이 됐죠. 프로리그에서 이 선수들이 한 세트씩만 출전해도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화려한 멤버를 구성했습니다.
박성준은 입단하자마자 MSL에서 8강에 올라가면서 이적 효과를 냈습니다. SK텔레콤 이적을 통해 팀 동료가 된 박태민과의 8강전에서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박성준이 SK텔레콤에 합류했고 여전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증명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렇지만 박성준은 SK텔레콤 T1의 유니폼을 입은 뒤 프로리그 출전 기회를 얻지도 못했고 이기기보다 지는 경우가 더 많아지면서 점차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입단 이후 SK텔레콤이 3회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팀 분위기가 악화됐고 박성준의 보호막 역할을 하던 서형석 코치를 비롯한 코칭 스태프가 전원 경질되면서 가시방석에 앉은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 결과 박성준은 STX 소울로 이적했습니다. 우승자 출신 저니맨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지요. 저니맨이란 여러 팀을 전전하면서 유니폼을 자주 갈아 입는 선수를 말합니다.
이대로 끝날 것만 같았던 박성준의 이야기는 다음 회에 전해드리겠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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