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좌담]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를 말하다 2편](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206121803230061762dgame_1.jpg&nmt=27)
PART2. 국산종목 최초 프로리그의 성과 및 아쉬운 점
PART3. 스포2 프로리그 도약을 위한 제언
데일리e스포츠의 이소라 기자가 사회를 맡았고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초대리그부터 스페셜포스 팀을 지도했던 KT 롤스터 이지훈 감독, SK텔레콤 T1 최병훈 코치, 두 번째 시즌부터 스페셜포스팀을 맡아 팀을 우승까지 끌어 올렸던 STX 소울 조규백 코치, 초대 리그에는 선수로 프로리그에 참가해 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올라간 IT뱅크 레전드 임수라 감독 그리고 지난 시즌 우승팀 CJ 엔투스 김동우 감독이 대담에 참가했습니다.
2편에서는 스페셜포스(이하 스포),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가 국산 종목 최초로 프로리그를 시도한 것에 대한 성과와 스페셜포스2(이하 스포2) 프로리그로 종목을 전환하면서 생겼던 아쉬운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사회=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가진 문제점도 많았지만 국산 종목 최초로 프로리그를 열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e스포츠에는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선수들에게 스타크래프트가 아닌 다른 종목도 충분히 육성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종목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는 사실을 대내외로 알리면서 한국 e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초 국산 종목 프로리그라는 성과
이지훈 감독(이하 이)=스포를 즐기는 선수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은 없었을 거에요. 스포 프로리그가 생겨난다는 이야기에 초반에는 선수들은 어떤 혜택이 있는 것인지도 잘 감을 잡지 못할 정도로 멍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저희 팀에 있는 선수들이 원래는 리퓨트 소속 선수들인데 아마 프로리그를 통해 가장 큰 이득을 본 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리퓨트의 경우 마스터리그 등 기존 스포 리그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도 못했고 유명한 클랜도 아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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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롤스터 이지훈 감독
하지만 프로리그를 통해 단결된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스스로 연승 가도를 달리다가 KT로 창단된 뒤 지금까지 프로게이머 생활을 충실히 하고 있잖아요. 지금도 선수들은 '우리는 정말 행운아였던 것 같다'며 신기해 해요.
즉 프로리그를 통해 숨어있던 인재들도 발굴할 수 있었고 스포 리그에 참가했던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를 제시해줬다는 사실은 e스포츠 시장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최병훈 코치(이하 최)=저희 팀도 마찬가지에요. 김동호나 배주진의 경우 온라인에서는 무척 유명한 선수들이었지만 프로리그를 통해 스타가 된 선수들이죠. 초대 프로리그부터 참가해 지금까지 팀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는 선수들이니까요.
가끔 예전을 추억하면서 (김)동호나 (배)주진이는 '지금 이 상황이 평생 지속됐으면 좋겠다'며 행복해 해요. 스포의 경우 아무리 리그가 있었다고 하지만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 '프로게이머가 직업이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일정 수입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누가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곳에 소속된 것도 아니었잖아요.
지금은 당당히 SK텔레콤 소속 팀이고 연봉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가족들도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대해 이해하고 지인들 역시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멋진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죠. 스포 프로리그가 분명 많은 선수들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조규백 코치(이하 조)=선수들에게 프로리그가 열린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자 기회였던 것 같아요. 그냥 리그에 참가하는 것과 한 기업팀에 소속돼 리그에 참가하는 것은 연봉이 얼마인가와 전혀 상관 없이 대단한 일인 것은 분명하거든요.
그저 게임이나 좋아하는 PC방 폐인에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만들어 낸 스타크래프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유일한 종목이 스포가 됐던 거죠. 선수들 모두 그 부분에는 다른 종목 선수들과 구분되는 엄청난 자존심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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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소울 조규백 코치
특히 우승하고 나서 STX의 경우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에 준하는 대우를 받게 됐거든요. 선수들 스스로가 이제는 게임이나 좀 하다 군대나 가야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아요. 더 열심히 해서 더 성과를 내야겠다는 프로 의식으로 똘똘 뭉쳐있죠. 프로게임단에 들어와 생활하면서 그들이 점점 프로가 돼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임수라 코치(이하 임)=선수 시절을 돌이켜 보면 저희에게 드래곤플라이는 정말 신이었어요(웃음). 다른 종목에 비해 꾸준히 리그를 열어주는 것도 고마웠는데 프로리그가 생기고 우리도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처럼 기업팀에서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찬양의 대상이었죠(웃음).
첫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MBC게임의 경우 심영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온라인에서 이름을 날리던 선수들은 아니었어요. 그러나 선수들이 점차 프로화되고 서로 의견을 맞추면서 프로게이머를 넘어 사회를 경험하게 됐죠. 프로게임단에 들어오면서 선수들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을 거에요.
게다가 프로게임단에 들어오지 못했다면 절대 경험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어요. 해외로 전지훈련을 간다 던지 대만에 가서 원정 게임을 할 수 있는 등 스포 프로게이머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정말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스포 프로게이머들은 다른 종목 선수들에 비하면 행복하다고 스스로 말해요. 아무리 규모가 큰 대회가 열린다 한들 리그가 열리지 않으면 그들은 먹고 살 수 없잖아요. 게다가 자칫 실수 한번으로 입상하지 못하면 그동안 노력한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되고요.
하지만 프로리그가 시작되면서 스포 게이머들은 '나는 다른 종목 선수들과 다른 프로다'라는 의식이 생겼고 프로게임단에 들어가고 싶다는 로망이 생기면서 좋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로망들이 있었기 때문에 스포2로 넘어 왔을 때 다른 종목 선수들이 대거 프로리그를 희망하게 된 것이겠죠.
김동우 감독(이하 김)=스포가 국산 종목 최초로 프로리그를 시작하면서 e스포츠에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는 점은 다들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스포2로 넘어오면서 조금씩 생겨난 아쉬운 점들 때문에 지난 시즌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나 싶어요.
◆성급했던 스포2로의 전환
사회=대부분 감독님들이나 코치님들도 스포가 최초의 국산 종목 프로리그를 만들면서 좋은 역할을 많이 했다는 것에는 동의하시네요. 하지만 김동우 감독님이 말했듯 스포에서 스포2 프로리그로 넘어오면서 아쉬운 점들이 눈에 많이 띄었던 것도 사실인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한 의견들을 이야기해 주세요.
이=스포 프로리그 때는 개발사가 정말 많은 도움을 줬고 리그와 밀착돼 있어서 그런지 의사소통도 잘 됐고 리그가 진행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스포2 프로리그에서는 개발사가 많은 부분을 간과하는 바람에 리그 진행에 문제가 생기면서 아쉬움을 많이 남겼죠.
스포2 역시 처음에는 이용자수도 많았고 PC방 점유율도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러나 업데이트를 통해 리그 전날 통 밸런스가 바뀌는 등 리그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 발생하는 거에요. 계속 의견을 전달해도 아무것도 바뀌는 것이 없었어요. 대회 운영팀과 개발팀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리그가 진행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펼쳐지는 데도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이 지속됐죠.
최=결승전에서 그런 문제가 한꺼번에 터졌다고 생각해요. 아마 그 사건을 계기로 이용자수가 엄청나게 빠져나갔을 거에요. 결승전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서버에서 누가 게임을 하려고 하겠어요.
이=스포 때는 열심히 하려 했던 사람들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고 좀더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면 스포2에서는 개발사의 의지 부족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총기 밸런스가 계속 바뀌다 보니 잘하는 사람들도 짜증이 나더라고요. 특정 총기로 고수 반열에 오를 정도가 되면 갑자기 총기 밸런스가 패치돼 전혀 다른 총기가 돼버리더라고요. 선수들이 연습할 맛이 안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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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뱅크 레전드 임수라 감독
임=업데이트 한번 되고 나면 총기가 싹 바뀌고 맵도 바뀌는 상황에서 도대체 리그를 어떻게 진행하라는 말인지 선수들에게 연습을 어떻게 시키라는 말인지 답답하더라고요. 스포 때는 선수들의 의견이나 게임단의 의견이 잘 반영 됐는데 스포2 때는 벽에 대고 말하는 느낌이었어요.
조=아쉬운 점은 또 있죠. 종목을 변환하고 나서도 스포와 차별화된 것이 하나도 없는 경기 운영을 택했잖아요. 우리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그것도 문제가 꽤 많은 운영을 그대로 이어가는 상황에서 더 나은 무언가가 나올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최=조 코치님 말에 적극 동의해요. 스포 때도 리그 시스템이나 구성, 내부 규정들이 스타크래프트 리그와 비슷하게 맞춰가다 보니 맞지도 않고 힘든 부분이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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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T1 최병훈 코치
그러면서 팬들은 스포를 하나의 새로운 종목으로 보지 않고 스타크래프트의 곁다리로 보면서 끼어 넣기 종목으로만 치부하게 됐어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 스타크래트프라는 종목과 비교하면서요. 선수들 역시 그런 부분들에 힘이 빠지게 됐고요. 하지만 바뀌는 부분은 없는 상황이다 보니 선수들도 지쳐갔던 것이죠.
스포2로 넘어와서는 정말 새로운 종목이라는 강한 인상을 줬어야 했는데 그저 스타크래프트 개막에 맞춰 가는 지금과 다르지 않은 상황이 만들어졌어요. 솔직히 종목을 전환하면 정말 달라질 것이라 기대 많이 했거든요.
이=처음부터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시장이 아닌 종목이었는데도 그곳에 끼워 맞춘 것부터 실수였어요. 스타크래프트가 아닌 다른 종목이 광안리에서 결승을 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잖아요. 오히려 용산 상설 경기장에서 했던 SK텔레콤과 KT 결승전이 훨씬 재미있었어요. 시장에 맞춘 무대 구성이나 경기 시스템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스포2 때도 그 작업을 못했던 것 같아요.
김=앞에서 한 말들은 다 맞는 말이라 생각해요. 협회는 리그를 흥행시키고 싶었고 게임단은 우승을 하고 싶었을 테고 개발사는 이용자 층을 늘리고 접근성을 넓히기 위해 업데이트를 했던 것이잖아요.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모든 노력을 했지만 결국 소통이 문제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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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엔투스 김동우 감독
리그가 잘 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정작 리그가 진행되고 프로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게임이라면 거기에 맞는 의견이나 게임 내에서 형성된 고수층, 준프로급 이용자들의 생각이 정말 중요한데 그런 의견들을 귀담아 듣지 않았죠.
아마 개발사 쪽에서는 나름 잘해보려고 했던 것인데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소통이 안 되다 보니 부작용이 발생했고 그것이 현재 스포2 프로리그를 힘들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요?
이=요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을 보면서 우리가 마케팅적으로 잘못 접근한 것이 아닌가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같은 5대5 게임이고 스타크래프트와는 다른 게임이라는 공통점이 있잖아요. 처음에 LOL 역시 보는 재미는 없을 것이고 스타메이킹이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죠. 그동안 FPS 게임이 그랬듯 5대5 경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LOL은 스타메이킹이 잘됐고 보는 재미까지 갖춰가는 모습을 보면서 접근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LOL은 처음부터 아예 스타크래프트를 배제하고 다른 접근 방법을 택했고 완전히 다른 리그로 분류해서 시작했잖아요. 스포2도 그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크죠.
조=어떤 사업이든 성공하려면 철저한 계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LOL의 경우 북미나 유럽에서 이미 많은 대회가 열렸고 국내 선수들이 해외 리그를 많이 장악했던 상황이라고 들었어요. 즉 스타가 이미 있었던 것이죠. 온게임넷이 어느 정도 확신이 있지 않았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 확신해요. 철저한 계산으로 시작한 리그라는 것이 스포2와 다른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도 시작 전에 더 많은 고민과 분석이 필요했어요. 성공을 위해 달려가려면 그런 부분은 필수적인데 우리가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설렘으로 이런 부분을 간과한 것이 아닌가 반성하게 됩니다.
(3)편에서 계속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