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현장. 얼마 전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가 10구단 창단 안건을 기각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KBO의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고등학교 야구부가 열 개의 프로야구단에 선수를 수급할 수 있을 수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 때문이었다. 아마추어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팀 수를 늘리는 데만 급급하다면 결국 프로야구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이 KBO의 설명이었다.그만큼 프로스포츠에서는 아마추어 시장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한 프로스포츠를 지탱하는 힘은 선수다. 만약 선수가 없다면 프로스포츠 시장은 존재 가치를 잃는다. 스타가 은퇴하고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하는 순환 과정을 거치면서 계속 성장해 가는 것이다. 여기에 아마추어 시장은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키는 밑거름 역할을 한다.현재 한국e스포츠가 위기에 몰린 원인 가운데 아마추어 시장 붕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스포츠는 몇 년 째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지 않고 있다. 2008년부터 4년 넘게 김택용, 송병구, 이영호, 이제동 등 '택뱅리쌍'이 스타로 발돋움한 이후 새로운 스타 탄생이 전무한 상태다.이는 아마추어 시장이 축소되면서 선수 수급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2007년부터 준프로게이머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등록하는 선수들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지원하는 선수들조차 새로운 얼굴이 아닌 기존에 준프로게이머 자격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드래프트에서 떨어졌음에도 계속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은퇴하는 선수들은 늘어가지만 새롭게 유입되는 선수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경기 질 저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엔트리 비공개로 바뀐 뒤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세 종족을 상대로 충분한 연습을 거쳐야 하지만 선수가 모자라다 보니 한 종족 연습은 포기하고 나가는 것이 부지기수다. 게다가 7전제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연습 상대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선수들도 새로운 전략이나 시도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선수들의 경기가 천편일률적으로 바뀌면서 팬들은 보는 재미를 잃어가고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도 기계처럼 같은 경기만 반복하다 결국 게임 자체에 흥미를 잃고 은퇴를 선언하는 상황이 늘어가고 있다.아마추어 시장 붕괴는 스타크래프트 종목에만 한정된 문제는 아니다. 스페셜포스2나 다른 국산 종목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이번 시즌 스페셜포스2 팀들은 해체된 티빙과 큐센에서 선수를 수급했다. 아마추어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 발굴에 실패한 팀들은 티빙과 큐센이 해체되지 않았다면 리그 자체를 돌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더욱 큰 문제는 현재 이런 문제가 몇 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누구 하나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KBO가 고교야구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며 아마추어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e스포츠 관련 단체들 가운데 아마추어 시장 붕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고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e스포츠 한 관계자는 "아마추어 활성화를 위해 전 e스포츠 관련 단체가 머리를 모으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지만 현재 눈 앞에 놓여있는 문제 해결하기에도 급급한 상황"이라며 "이러다 한 순간에 모든 문제가 밖으로 드러나게 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관련 기사 축소되는 e스포츠 아마추어 시장 아마추어 육성 활성화 모델, 엘리트 스쿨리그?*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