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호는 지난 지난 2010년 5월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1 결승전에서 김정우에게 패한 이후 치른 5전제에서 모두 승리했다. 2010년 8월 빅파일 MSL 4강에서 정명훈에게 3대2 승리한 이영호는 결승에서 이제동을 3대2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11년 5월 ABC마트 MSL 8강에서 신상문에게 3대1로 승리한 이영호는 4강에서는 신동원을 3대0으로 압살하고 결승에 올라 김명운마저 3대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1년만에 치른 티빙 스타리그 2012 8강전 삼성전자 이영한과의 5전3선승제에서 이영호는 또 다시 3대1로 승리하면서 5전3선승제 최강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영호가 이번 이영한과의 대결에서 주안점을 둔 사항은 정찰이다. 이영한이 '태풍'이라 불리면서 공격형 저그의 대명사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영호는 정찰을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1세트에서 이영호는 특이한 정찰법을 택했다. 이영한의 본진 지역 미네랄이 보이는 지역으로 이동한 뒤 먼 지역에 위치한 SCV로 미네랄을 클릭해서 들어가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사용했을 경우 유닛이 입구를 막고 있더라도 무시하고 미끌어져 들어가기 때문에 정찰을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져온 정보는 히드라리스크덴이었다. 테란과 경기하면서 히드라리스크 타이밍 러시를 시도할 저그는 없기에 럴커임임을 알아챈 이영호는 올인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2세트에서 이영호에게 정보를 준 것은 유닛이나 스캔이 아니었다. 재경기였다. 이영한이 이영호의 허를 찌르는 저글링 초반 러시와 뮤탈리스크 콤보를 통해 피해를 입혔을 때 이영호는 수비에 전념하면서 간신히 상황을 대등하게 만들었다. 이영한의 실수로 인해 재경기 상황이 연출됐지만 이영호는 이영한이 준비한 전략을 간파했다.
초반 스피드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저글링으로 피해를 입히고 뮤탈리스크로 이어가는 전략을 또 쓸 것이라 확신한 이영호는 재경기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4세트에서도 이영호는 정찰에 주안점을 뒀다. 이영한이 이동하는 언덕 지역에 저글링을 버로우시키면서 변수를 만들자 이영호는 속지 않았다. 바이오닉을 조심스레 이동시킨 이영호는 스캔을 사용하면서 버로우된 저글링은 물론, 위를 배회하던 뮤탈리스크까지 모두 잡아냈다. 이영호는 "이동 경로 언덕 위에 뭔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왔고 스캔을 쓰니까 정말 있어서 신기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영호의 승리가 정찰과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패한 3세트 양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영한이 자신의 미네랄 확장 기지 근처로 드론을 보내 해처리를 지었고 나이더스 커널을 건설한 뒤 병력을 대규모로 이동시키는 것을 전혀 몰랐던 이영호는 속수무책으로 패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영호는 "이영한이 구사한 3세트 전략은 한 번도 당해보지 못했다.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영호는 "이영한이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정찰까지 되지 않는다면 정말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SCV 정찰, 스캔의 활용, 오감 집중까지 모든 것을 동원해 체제를 알아채려고 노력했고 성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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