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게임단은 기형적으로 태어난 팀이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을 마친 이후 화승과 위메이드, MBC게임이 프로게임단 운영을 하지 않겠다고 포기하면서 남아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협회가 이사회비를 투입해 팀을 운영하면서 창단할 기업을 찾겠다고 나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8게임단을 중소규모 후원사를 여럿 모아 이끌어 가는 것은 어떻냐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하나의 대기업이 팀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후원사가 8게임단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프로야구 팀 가운데 넥센 히어로즈의 운영 방식을 택하자는 의견이다. 유니콘스를 운영하던 현대가 포기한 이후 팀을 인수한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는 팀 이름을 히어로즈로 지었고 네이밍 후원을 비롯해 5~60여 개의 작은 후원사들을 모아 팀을 꾸리고 있다. 우리담배가 후원했을 때에는 우리 히어로즈, 넥센이 네이밍 후원을 시작한 이후로는 넥센 히어로즈라 불리고 있다. 여기에 중소기업들의 소규모 후원금을 모아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e스포츠계에도 비슷한 모델들이 많다. 북미와 유럽의 프로게임단들은 메인 후원 기업이 없는 상태에서 다양한 종류, 분야의 후원사들을 끌어 모아 운영하고 있다.
디그니타스라는 리그오브레전드 팀은 30여 개에 달하는 후원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마우스나 키보드, 본체, 모니터 등 게이밍 기어를 생산하는 업체들로부터 자금을 확보하고 음료, 의류 등 e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국내 스타2 프로게임단들 또한 대기업으로부터 인수, 창단해서 팀을 꾸리기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최근 들어 중소규모 후원사들과 손을 잡고 팀을 운영하고 있다.
8게임단 또한 다양한 '서브 스폰서'를 확보하는 모델로 팀을 꾸리는 것이 현 상황에서 꺼낼 수 있는 최선의 카드인 것으로 보인다. 공군을 제외한 6개 게임단이 협회에 내는 이사회비로 팀을 운영하는 것이 한계가 있는 만큼 협회로서는 중소 규모의 후원사를 섭외함으로써 8게임단이 어느 정도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만약 기존 이사사들이 8게임단에 대한 지원금이 부담된다는 뜻을 밝힐 경우 8게임단의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네이밍 후원 기업을 우선적으로 선정하되 운영 자금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도록 여러 분야의 후원사를 물색하고 접촉해서 확보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대기업 창단은 물론 다양한 분야와 손을 잡을 계획을 갖고 있고 접촉하고 있다"며 "8게임단의 정상화가 협회의 과제인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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