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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로 성공시대 써내려간 CJ 김준호

CJ 엔투스 김준호는 우여곡절인 많은 프로게이머 가운데 한 명이다. 경기 이외의 이유들로 유명세를 탔고 소속 팀이 없어지는 등 세파도 많이 겪었다.

김준호는 2009년 상반기 드래프트를 통해 위메이드 폭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저그 종족으로 플레이했던 김준호는 선배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빛을 보지 못했다. 위메이드는 신노열과 이영한이라는 걸출한 저그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었고 김준호는 이예훈 등과 함께 1군 로스터에 들기도 하고 빠지기도 하면서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김준호는 게임 실력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이름을 알렸다. 대한항공이 위메이드 폭스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이윤열에게 광고 촬영을 제안했다. e스포츠의 스타 플레이어인 이윤열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친구와 함께 여행하는 컨셉트였던 것. 이윤열은 팀 후배인 김준호를 택했고 김준호는 이윤열과 함께 광고를 찍기 위해 호주로 출국하며 유명세를 탔다.

광고를 찍으면서 이름을 알렸고 프로리그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주전으로 거듭나려 했지만 김준호는 또 다시 좌절을 맛봐야 했다. 출전 기회가 주어지기 시작한 10-11 시즌 프로리그에서 김준호는 8승13패를 기록하면서 신노열과 이영한의 뒤를 받쳐줄 인재로 인정을 받았다. 그렇지만 위메이드 폭스는 10-11 시즌을 끝으로 더 이상 프로게임단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김준호는 CJ 엔투스로 팀을 옮겼다.

CJ에서 김준호는 존재감이 없었다. 김정우, 신동원이라는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던 CJ에서 김준호가 경기 출전 기회를 얻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위메이드 폭스 때보다 더욱 어려웠다. 게다가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은 정규 시즌이 에이스 결정전 없는 5전제였기에 엔트리에 드는 일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뚫는 일이었다. 그나마 준플레이오프에서 KT 롤스터를 상대할 때 조커로 쓰인 것이 전부였다.
김준호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에서 프로게이머 인생 최대의 승부수를 띄웠다. 프로리그에서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가 도입된다는 말을 들었고 스타2에서 종목을 바꾸기로 결정한 것. 지금까지 저그로 플레이하던 김준호는 스타2에서 프로토스로 전향했고 센스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김준호의 스타2 적응도가 빠르다고 판단한 김동우 감독은 적극적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1라운드 개막전부터 김준호를 주전으로 포지셔닝시킨 김 감독은 김준호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내보냈다. 김준호는 스타2 종목에서 8승4패로 팀내 다승 2위에 올랐지만 스타1에서는 6전 전패를 기록하는 반쪽 선수로 낙인 찍혔다.

CJ는 스타2만 잘하는 선수인 김준호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정규 시즌에서 스타2 종목의 에이스 결정전에서 2승을 따낸 김준호를 에이스로 배치하면서 기회를 줬다. SK텔레콤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스타2에 김준호를 내세워 SK텔레콤의 에이스 정윤종을 잡아냈고 에이스 결정전에도 또 기용하면서 정윤종을 또 다시 격파했다. 하루 2승을 거두면서 CJ에게 1차전 승리를 안긴 김준호는 2차전에서 에이스 결정전에 나섰고 이번에는 어윤수를 격파하면서 5년만에 팀을 프로리그 결승에 올려 놓은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스타1 선수로 빛을 보지 못했던 김준호는 스타2 시대를 맞아 환골탈태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열고 있다. 프로리그에서 맹활약하며 CJ 엔투스를 결승전에 올려 놓은 김준호는 블리자드 월드 챔피언십의 한국 대표로도 선발되면서 오는 10월 아시아 지역 대표 선발전에도 나설 계획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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